국내 의료진이 피부질환 대표 질환인 가려움증 기전을 규명해 치료제 개발의 근거를 마련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15일 피부과 김혜원 교수팀(제1저자 전공의 김진철)이 TRPV3 물질이 인체 내에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회지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TRP(Transient receptor potential) 단백질이란 뉴런, 피부, 심장, 호흡기관, 신장 등에서 다양한 수준으로 발현된 이온 단백질로 주로 열감이나 통증을 매개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 중 TRPV3 단백질은 신경보다 피부에 가장 많이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가려움증이 없는 성인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TRPV3의 가려움증 발현을 알아보기 위해 TRPV3 효능제(Cavacrol)와 다른 가려움 물질들(히스타민 포함)을 사용해 가려움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TRPV3 효능제가 피부에서 중증 이상의 가려움을 유발시켰다.
추가로 TRPV3 효능제에 의한 가려움증이 다른 억제제에 의해 조절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와 TRPV3 억제제(Forsythoside B)를 사용했다.
분석 결과, 항히스타민제 뿐 아니라 TRPV3 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에 가려움증이 조절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TRPV3 활성화로 나타난 가려움증이 해당 단백질 억제제를 사용하면 가려움증이 조절된다는 의미이다.
김혜원 교수는 "TRPV3 단백질이 단순히 몇몇 피부질환에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정상 피부에서도 가려움증이 유발됨을 보인 최초의 연구로 적은 지원자 수 표본임에도 불구하고 상위 저널에 게재돼 큰 의미가 있다"면서 "추후 치료제 개발 및 대규모 연구의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TRPV3의 활성화가 인체 가려움증 유발'(Activation of transient receptor potential vanilloid-3 (TRPV3) channels in keratinocytes induces pruritus in human) 제목으로 국제피부과학회지(ActaDermato-Venereologica)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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