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제약사 CEO 대담머크 바이오파마 자베드 알람 GM 조직 다변화 통한 코로나 기간 10% 성장성과 강조
"지난 2년이 코로나로 인한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가장 좋은 비즈니스 성장을 이뤄낸 기간이기도 했다. 위기 상황에서 조직을 스페셜티 케어 위주 비지니스 모델 재편과 디지털화가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는 과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중심의 회사에서 현재 신제품 출시 등 새로운 변화의 모멘텀을 마련하고 있다. 많은 다국적제약사가 그렇듯 희귀질횐, 종양 분야 등을 아우르는 스페셜티 케어에 방점을 찍는 사업구조를 가져가겠다는 의미.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 2019년 7월에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사업부 총괄로 부임함 자베드 알람(Javed Alam) 제너럴 매니저(이하 GM)가 있다.
부임 후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코로나 대유행과 재임기간이 맞물리며 대내외적으로 신경써야할 요소도 많았던 모습. 자베드 알람 GM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머크 바이오파마의 사업모델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고 자평했다.
자베드 GM은 "(코로나가)경영지표에 영향을 주지 않고 오히려 비즈니스 측면에서 10% 이상의 성장을 보이는 등 가장 성적이 좋았던 2년이었다"며 "이러한 성장이 가능하게 된 것은 신제품 출시들도 있었지만 기존 제품들이 상당히 선전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는 스페셜티 케어에 집중한 조직 개편과 평소 닦아놓은 디지털채널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고객과의 소통을 늘렸던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게 자베드 GM의 설명.
그는 "앞서 멀티채널 마케팅에 대한 여러 시도를 했고 코로나가 시작된 후 관련 활동이 기존 대비 25배 늘어난 상황"이라며 "회사의 구조 측면에서 여러 변화를 추진했던 노력들이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적용된 것 같다"고 밝혔다
자베드 GM에게 코로나가 예상치 못한 변화였다면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글로벌 본사 혹은 한국 지사 차원에서 계획된 변화이기도 하다.
실제 현재 머크 바이파마는 자베드 GM 부임 이후 얼비툭스, 바벤시오, 마벤클라드 등에 집중하며 새로운 변화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자베드 GM은 "과거에는 1차의료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들에 의존했던 것은 맞지만 이젠 특화된 전문 진료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게 목표"라며 "스페셜티 케어 중에서도 면역항암, 종양, 신경면역, 난임, 내분비 질환 등 총 4개의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첫 번째 목표는 본사에서 개발하는 훌륭한 파이프라인 제품들에 대한 한국 환자들의 접근성의 극대화"라며 "또 한국 내 기여도와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인재양성과 글로벌 임상 참여, 벤처 회사와의 혁신 등에 대한 지원도 진행 중이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과정에서 최대한 한국이 주요 임상에 빠지지 않고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는 게 자베드 GM의 입장.
임상연구 과정에서 환국 환자의 데이터 확보가 빠른 허가와 직결되는 만큼 치료제 접근성 확보 측면에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리아패싱 한국만의 문제 아니다…해결방안 답 도출은 고민"
한국 머크 바이오파마의 얼굴인 자베드 알람 GM의 또 다른 직함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의 부회장이다. 한 제약사의 대표이자 협회의 부회장으로서 한국의 약가제도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
지난 달 말 주한유럽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2021년도 ECCK 백서 발간 기자회견에서는 유럽 제약사들은 위험분담제 재평가 이후 다시 한 번 재평가를 하는 재재평가의 형평성 문제와 코리아 패싱 우려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머크 바이오파마의 입장에서는 얼비툭스가 내년에 위험분담제 계약 기간이 만료돼 3번째 연장을 하게 되는 만큼 이러한 지적과 시각을 같이하고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자베드 GM은 얼비툭스의 경우 현제 위험분담제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얼비툭스가 3번째 연장을 하게 되는데 최우선 순위는 전이성 대장암에 대해서 급여를 계속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 부분을 성공적으로 잘 달성하고 나면, 추가적인 여러 가지 기회 영역으로 확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코리아 패싱과 관련해서 자베드 GM은 "코리아패싱의 경우 제약사에서 한국의 약가와 중국을 연계해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 생기는 일인 것 같다"며 "한국의 약가가 낮게 책정 시 더 큰 시장의 중국 시장 진출의 문제가 우려돼 한국에 런칭하지 않고 중국에 집중하는 것을 코리아패싱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자베드 GM은 코리아 패싱과 관련해 한국만이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코리아패싱 내지 패싱 문제는 지역 내 다른 국가들도 비슷하게 겪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이 대만, 호주 등 다른 국가들도 벤치마킹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해결방안에 대한 답은 사실은 명확하게 하나로 도출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자베드 GM은 " 한국에 대해서 갖는 바람이 있다면 새로운 혁신이 있을 시 제일 먼저 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머크의 혁신적인 파이프라인과 제품이 최단시간 안에 한국 환자들에게 전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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