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을 지나 일상 회복 기대감 속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수준을 보이고 세계에 알리자는 의미에서 마련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BIOPLUS-INTERPHEX KOREA 2022-이하 BIX).
이 자리에 참석한 바이오사들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직접 대면을 통해 다양한 소통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아직 코로나 여파가 남은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나 해외 바이어들의 참여가 아쉽다는 평가도 존재했다. 즉, 앞으로 국내 바이오벤처사들의 소통 창구를 더 늘려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는 의미다.
BIX는 8월 3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에서 사흘 간 15개 국가에서 참가해 200개 기업, 350개 부스가 운영되고 있다.
BIX 참관객은 컨퍼런스, 전시 및 파트너링 참가 인원이 7000명을 넘어설 전망으로 40의 세션에 120명의 연사가 다양한 바이오업계 이슈를 주제로 시각을 공유한다.
"제약바이오 산업 아우르는 전시…대면 마케팅 효과 긍정적"
바이오·제약 산업의 전 밸류체인을 모두 아우를 수 있게 구성된 이번 전시는'World's Most Tangible Healthcare Convention' 이라는 주제에 부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구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실제 이날 전시 카테고리는 ▲디지털 헬스케어 ▲실험 장비 및 분석 ▲제조 및 설비 ▲패키징 ▲물류 ▲바이오테크놀로지 ▲원료(의약품/식품/화장품) ▲서비스 ▲병원/대학 및 공공기관 등 다양하게 설정해놓은 모습.
부스로 참여한 우정바이오 조민근 본부장은 "회사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우정바이오는 대면 마케팅이 중요한 만큼 오프라인 행사가 열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고객과 접점을 만들어 바이오인프라를 홍보할 수 있고 실제로 방문해 문의를 하는 고객도 꽤 된다"고 말했다.
또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의 경우 부스에서 기술에 대해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물류, 패키징 등이 중심이 되는 기업의 경우 실제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엑셀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작은 회사의 입장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SNS 등 기존 홍보활동을 시도해도 현장 방문객만큼의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우정바이오의 경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부스에 참여했는데 이외에도 충주 바이오헬스 국가산단 등 바이오산업 육성 거점을 표방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종석 바이오센터장은 "바이오산업이 최근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바이오제약 기업의 수나 성과 면에서 경기도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도에 위치한 바이오텍이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측면에서 어떤 거버넌스를 가져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판교의 IT 역량과 바이오기업의 기술을 융합하는 부분에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시너지를 낼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 역시 차세대 바이오산업 육성의 측면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술이전, M&A 등 소통 기회 마련…해외 바이어 참여율은 아쉬움"
이번 BIX에서는 기업공개(IPO) 일변도인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현재 IPO시장이 여러 변수를 맞닥뜨리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오기업들이 투자를 받고 확장성을 담보하려면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 BIX는 파트너링 기회를 마련해 신규 파이프라인을 찾고 있는 제약, 바이오기업, 헬스케어, 대학, 연구기관, 벤처, 스타트업 그리고 투자를 원하는 VC 등 400여개 기관이 함께하도록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해외 바이어의 참여가 적어 파트너링 미팅 기회를 마련했지만 충분하지는 못했다는 시각도 있었다.
바이오업계 A관계자는 "사전 파트너링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2주정도 밖에 주어지지 않아 충분히 교감을 나누고 선정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2주 기간마저도 파트너링 대상이 없다면 불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충분히 많은 해외바이어가 들어오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바이오회사 B이사는 "다만 여러 전시 카테고리가 존재하는 만큼 신약 개발의 밀도는 조금 낮은 측면도 존재한다"며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인터비즈 바이오 파트너링처럼 투자자, 바이오텍, 엑셀레이터, 법률업체가 미리 약속을 잡고 30분 단위로 계속 미팅을 하는 방식도 좋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 현장에 자리한 온코클루 장세진 대표(서울아산병원 병리과)는 파트너링을 맺을 기회도 중요하지만 작은 바이오벤처 회사가 자신을 알릴 기회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큰 회사들은 부스에 사람이 많이 방문하지만 작은 기업은 여전히 자신을 알릴 기회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며 "파트너링을 하기 위해서는 회사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학회에서 1분내지 3분 대화와 같은 소규모 소통 기회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BIX의 브랜드를 더 쌓아가면서 소통 기회를 더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중국부터 시작해서 내년부터는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 부스도 늘리고 소통기회도 늘려나갈 예정이다"며 "정책적인 부분에 기술적인 논의 기회를 만들어 차별성을 부여하고 바이오산업에 벨류체인의 상위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도 3년 만에 대규모로 열린 행사에 화답하며 바이오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표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이날 행사에 참여해 미래 먹거리 산업인 바이오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이어나가기 위해 민간 주도의 산업 육성 지원과 비대면 규제 완화 등 기업 애로사항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장 차관은 "지난해 우리 바이오산업의 해외 투자도 급격히 늘어나 2016년 3억 달러였지만 지난해 10억 달러를 상회했다"며 "한국의 여러 장점으로 인해 세계의 바이오 기업들도 몰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와 달리 민간 주도로 기업 활력을 회복시켜 경제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규제와 세제 완화를 지원 중"이라며 "바이오분야도 앞으로 각종 세제 지원과 입지 공급을 중심으로 바이오산업의 민간 투자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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