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과 메타버스가 결합한 의료정책. 왕진을 간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진료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협진을 하는 방식이다.
연세대 원주의대 학생들은 제2회 메디칼타임즈 의대생 콘텐츠 공모전에 이 같은 정책을 꿈꾼다고 제안했다. 이들의 제안은 상금 200만원의 최우수상으로 이어졌다.
김현(23, 본과 2학년), 박상윤(20, 예과 2학년), 박청경(19, 예과 1학년), 전찬웅(21, 예과 1학년, 이상 가나다순) 등 총 4명으로 이뤄진 연세대 원주의대 학생들은 'Moving Medicine with Metaverse(MMM)' 정책을 3분의 영상에 담았다.
환자가 왕진 예약을 하면 왕진의가 방문해 검사 및 진단을 한다.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때 왕진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협진을 요청하고 한 공간에 전문의들의 모여 다학제적 진료를 하는 방식이다.
혈액검사나 소변검사가 필요하다면 드론을 활용해 검사물을 병원으로 이동시키고 검사 결과는 환자 진료에 참여하는 모든 의사가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약 역시 드론이 배달토록 하고, 환자 몸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 내용, 복약지도 등이 담긴 설명서나 녹음 내용을 전달한다.
영상은 MMM 제도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해준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으며 끝을 맺는다.
영상을 함께 만든 4명의 학생들은 원주의대 연극 동아리 '살(ㅅ.ㄹ)'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연기 경험을 십분 살려 영상에도 직접 출연해 환자와 의사를 연기했다. 촬영이 어려운 드론을 활용한 배달 장면은 셀카봉을 활용하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대표로 인터뷰를 진행한 김현 학생은 "제도적인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내면 경쟁력이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라며 "시공간을 넘어서 진료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왕진과 메타버스를 결합한 제안이 나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피드백 과정에서 국민뿐만 아니라 의사에게는 어떤 장점이 있는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하셨다"라며 이 제안이 특히 영상 제작을 더 힘들게 만들었다고 했다.
김 씨는 "의사들도 자기가 하고 싶은 진료를 다른 의사들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라며 "수가처럼 정책의 실현가능성 등 세세한 것까지 생각했다면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동아리에서 몸담고 있는 이들은 최근 코로나19로 3년 동안 멈춤 상태에 있었던 연극 공연을 소극장에서 하면서 동아리 활동에 기지개를 켰다. 올해 신춘문예 당선작 중 하나인 '나의 우주에게'라는 작품을 만들었고 김현 학생은 연출을, 다른 세 명의 학생은 연기를 했다. 상금 중 일부도 동아리 재정에 보태기로 했다.
본과 3학년 진입을 앞둔 김 씨는 "의사가 되면 보다 만성적인(Chronic) 질환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며 "왕진을 직접 하고 있는 의사가 쓴 글을 읽고 MMM 정책까지 논의를 할 수 있었다.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디칼타임즈는 전체 참가작품 심사를 거쳐 총 15팀의 수상작을 선정, 오는 25일 오후 3시 본사 대회의실에서 시상식을 진행한다. 심사에는 KAMC 장태창 학술위원(대구가톨릭의대)과 대한의사협회 안상준 공보이사(가톨릭관동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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