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근무자, 특히 불규칙한 근로시간을 가진 교대 근무자의 자살사고 위험성이 일반 근로자 보다 월등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대서울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김선영 교수(제1 저자)와 임원정 교수(교신저자)팀이 수행한 교대 근무자의 교대 근무 패턴에 따라 자살 사고 위험성 분석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연구결과는 '수면의학(Sleep medicine, IF 4.842)'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통해 우울증이나 심각한 내외과적 질환이 없는 3만3047명의 건강한 근로자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다변량 로지스틱 분석으로 다양한 교대근무 패턴과 자살사고 사이의 관계를 비교했다. 또 매개분석을 통해 교대근무와 자살사고 사이에서 근로시간과 수면시간, 우울증상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일반근로자 보다 교대근무자의 자살사고 위험성이 1.33배 높았다. 특히 불규칙한 근로시간을 가진 교대근무자의 자살 사고 위험성은 무려 1.92 배에 달했다. 24시간 격일제 교대근무자는 1.75배, 고정 야간 근무자는 1.58배 더 높았다.
매개분석 결과, 긴 근로시간이 수면시간을 줄이고 우울증상을 상승시키며 교대근무자의 자살사고를 높였다.
연구팀은 앞으로 일주기리듬교란 때문에 변화된 뇌의 상태를 반영하는 바이오마커를 뇌 영상 및 유전자 연구를 통해 규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교대근무자들이 어떤 기전으로 수면, 정서적 문제에 취약하게 되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예정이다.
김선영 교수는 "교대근무자의 충분한 수면시간을 위해 적정 근로시간을 확립하고, 이들이 정서 및 자살 문제에 취약해지지 않도록 심리적 지원 등을 사내에서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대 근무자들이 일반 근로자들에 비해 자살사고를 느끼기 쉽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다양한 교대근무 패턴에 따라 자살사고의 취약성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교대 근무자들이 어떠한 경로로 자살사고가 높아지는지에 대해 근로시간, 수면시간, 우울증상을 매개인자로 해 직렬매개모델을 구축한 첫 연구라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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