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산업에 여전히 투자와 인력이 몰리며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5년 연속 투자 금액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은 물론 인력 역시 최근 3년간 평균 6.9%나 꾸준히 늘어난 것. 특히 산업 부문 중에서도 바이오서비스산업의 고속성장이 눈에 띄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는 23일 '2021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발간했다.
실태조사 결과는 국내 1281개 중 유효기업 1055개 바이오기업을 대상(조사기간 2021년 6월~10월)으로 2021년 1월부터 12월의 현황에 대한 답변을 받아 작성됐다.
보고서를 보면 먼저 2021년 1년간 바이오산업 총 투자비는 6조 9611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바이오산업 부문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투자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2조 2162억원에서 연평균 8.5%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2021년의 경우 2020년 대비 10%나 증가했다.
증가폭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연구개발비가 전년대비 2.7%증가한 2조 2705억원으로 최근 3년 평균 11.1%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시설투자비는 2019년 7533억원에서 연평균 2.9% 증가해 797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투자비의 증가세 속에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이오의약산업으로 조사됐다.
2020년 기준 전체 투자비 중 바이오의약산업이 차지하는 지분은 59.4%로 지난해 1조 7992억원보다 조금 늘어난 1조 8226억원을 기록했다. 비중은 지난해 66.9%보다 조금 줄었다.
이외에 바이오서비스산업의 비중이 8.9%(2388억원)에서 16.6%(5091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고 바이오의료기기산업 9.9%(3041억 원)까지 포함해 3개 분야가 전체 투자비의 85.9%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바이오 연구개발비 규모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는데 바이이오의약산업이 1조 4771억 원으로 전체 연구개발비의 67.6%를 차지했다.
코로나 대유행 여파 바이오 수출 바이오의료기기산업분야 견인
이와 함께 바이오산업 2021년도 수출액은 전년 11조 158억 원 대비 18% 증가한 11조 859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53.7%의 수출 증가율과 비교하면 일정 부분 감소한 수치지만 코로나 대유행 상황에서 체외진단 분야 등의 특수를 고려하면 18%도 높은 수치라는 점을 알 수 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년간 수출액은 매년 34.6%의 연평균 증가율 보이면서 고공곡선을 그렸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바이오의료기기산업 분야(35.6%)로 2020년 대비 39%로 증가한 4조 2209억원을 기록했으며, 바이오의약산업이 3조 5065억원으로 29.6%의 지분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바이오산업에서 수출규모가 가장 큰 제품군은 3조 9942억원을 기록한 체외진단이었다. 또 지난해 1위였던 치료용 항체 및 사이토카인제제는 2조3860억원으로 2위를 차지해 2개 제품군을 합쳐 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투자금액과 수출액의 상승과 별개로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거나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고 밝힌 기업이 절반에 달한다는 점에서 장기적 관점의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출 발생 유형을 답변한 966개 기업 중 258개 기업(27%)이 2021년 '매출발생 이전'단계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바이오분야 매출 발생이 있는 708개 기업 중 247개 기업(25%)은 손익분기점 미만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즉, 두 지표를 합쳐 매출 수익이 플러스 지표로 넘어가지 못한 기업이 52%로 절반이 넘는 다는 의미다.
다만 매출발생 이전 단계인 기업이 지난해 30.4%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재 이중에 매출을 일으킨 기업들이 늘어났다는 점은 긍정적인 지표로 해석된다.
향후 손익분기점 미만 기업이 투자를 바탕으로 상승세 전환이 이뤄진다면 전체적인 바이오산업의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0년 매출발생이 있는 708개 기업 중 2021년 처음 매출이 발생한 기업은 28개(4.0%)였으며, ▲2~3년 11.6% ▲4~5년 14.7% ▲6~9년 21.2% ▲10년 이상 48.6%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산자부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수립과 경제분석, 국제비교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조사 결과를 통해 산업부와 한국바이오협회에서는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오산업이 성장하면서 인력역시 2020년 5만297명이었던 바이오산업 인력은 2021년 5만5618명으로 3321명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이오 산업체 소재지를 살펴보면 여전히 서울과 경기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 바이오산업체는 본사의 경우 서울 325개, 경기 299개였으며, 사업장의 경우 경기 지역이 350개, 서울이 249개로 두 지역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뒤를 이어 바이오클러스터가 위치한 대전이 84개, 충북 84개 그리고 강원 44개, 충남 41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기반으로 정부는 분산화 돼 있는 바이오산업체와 클러스터의 유기적인 연계를 위해 '보건산업 전략센터-지역센터' 확대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광역시, 대전광역시 등의 지자체들이 바이오산업 육성의지를 밝히고 있는 상황인 만큼 향후 바이오 산업체 소재지의 분산이 일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인천광역시는 오는 2030년까지 송도를 바이오산업 메카로 육성하고 글로벌 바이오산업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바이오 뉴딜 전략을 발표한 상태로, 지난해 말 기준 100개인 바이오기업 유치를 오는 2030년까지 7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전광역시도 바이오 클러스터 공약 사업을 내세워 바이오분야 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대구·경북·울산 지역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단지를 비롯해 포항시가 적극적으로 바이오분야 클러스터 육성을 추진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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