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동안 인사 지연 끝에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1963년생)이 임명됐다. 서울대병원 설치법에 의거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유일한 국립대병원.
병원장 후보자 반려와 재공모 등 초유의 사태는 서울대병원 교직원들에게 커다란 상흔을 남겼다.
첫 도전한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영태 교수의 시계탑 입성을 두고 현정부의 입김을 부인하기 어렵다.
연건캠퍼스는 여전히 뒤숭숭한 분위기다. 신임 김영태 병원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반신반의 상황이다. 역대 병원장 대다수가 시계탑 보직을 거쳐 배출됐다는 점과 다른 결을 지닌 김 병원장.
교직원들은 폐암 수술과 폐 이식 권위자 임상교수 김영태가 아닌 서울대병원을 발전시킬 경영 리더 김영태를 원한다. 그는 시계탑 병원장실에서 부서별 업무보고 등 현안 파악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경영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최우선 과제는 서울대병원의 자존감 회복이다.
전임의와 진료교수, 조교수 등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보건의료 플랫폼 회사와 바이오제약업체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일부 교수들은 이미 사직했다. 서울대병원에 희망이 없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과거와 같은 도제식 권위주의와 폐쇄적 병원 문화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는 자괴감이 배어있다. 김 병원장은 젊은 의료진을 끌어안고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신명나는 놀이판을 깔아야 한다.
기조실장 등 실장급 인사를 통해 40대와 50대 임상교수를 전진 배치한 것을 고무적이나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신구 세대 화합과 융합을 통한 전체 구성원이 체감할 수 있는 실행방안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이 직면한 많은 현안 중 의료진 자긍심 부활을 일 순위 과제로 설정해야 하는 이유다.
법인화 이후 임명된 단순한 19대 병원장으로 남일 지, 교직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행복감을 불어넣은 병원장으로 기억될지 김영태 병원장에게 달려있다. 오는 15일 예정된 서울대병원장 취임식에서 김 병원장이 던질 메시지는 향후 3년 의료계 거함의 행보를 예단할 수 있는 척도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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