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쟁이인 나의 꿈은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어 환장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회사로 예를 들었지만 병원들도 마찬가지다.하도 여러곳에서 지속적으로 떠들어 대니 내 보스는 내심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환장한 회사는 만들기 어려우니 일단 다니는데 싫지 않은 회사를 만들어 보자"라고 하셨다. 그분 다운 제안이었다.
[월요병]이 아니라 월요일 아침출근이 기다려 지는 회사.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가? 너무 이상적인 생각이다. 불가피하게 직원을 퇴출시켜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회사가 붙잡는데도 떠나는 직원들도 많다. 기업 현실에 비추어 보면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면 지향점은 생긴다.
이런 슬로건을 떠들어 대는 데는 이유가 있다.
퇴직하는 직원들과 인터뷰를 한다. 회사에 떠나는 직원들의 이유는 다양하다. 누구나 한가지 이유만으로 회사를 떠나지 않는다. 복합적이고 복잡하다.
연봉이 오르거나, 승진하거나, 새로운 일을 할 수 있거나, 아니면 출퇴근이 용이하거나...이유는 많다.
유독 빈도수가 많은 이유가 있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싫다"이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퇴사 경험이 있는 직장인 2,288명을 대상으로 ‘퇴사 사유’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2020-04-14)를 보면, 퇴사하는 직장인 2명 중 1명은 자신이 퇴사하는 ‘진짜 이유’를 숨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차마 말하지 못하고 숨겼던 퇴사사유 1위는 ‘직장 내 갑질 등 상사/동료와의 갈등’이었다.
퇴직사유를 정확하게 말하고 떠나는 직원은 드물다.
'사람'이 싫어서 떠나는 경우, 진짜이유를 밝혀가면서 나가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어디가서 다시 만나거나 자신의 명망(reputation)이나 레퍼런스첵크(reference check)에 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분에게 질문을 드린다.
회사란 무엇인가? 회사의 정체는 무엇인가?
제품인가? 그럴듯한 건물인가? 상장,비상장회사인가?
AA병원, OO제약회사, BB의료기기회사 인가?
떠나는 그들에게 회사란?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이었다.
매일 같이 만나서 업무로 얽히고 설킨 동료가 싫으면 '회사"에 나오기 싫고, 그 사람이 보스면 죽음이다.
아무리 좋은 인사제도, 복지제도를 갖고 있어도 그것으로 그를 잡을 수는 없다.
가장 좋은 인사제도, 복지제도도 "같이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루에 가장 중요한 시간에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과 일하고 떠들고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직장인의 삶'이다.
나와 이들에게 회사란? '직장동료'다. 직장동료가 싫지 않으면 월요일아침 출근하기 싫지 않고 직장동료가 무지하게 좋으면 월요일에 빨리 출근하고픈 회사가 된다.
우리회사는 출근하고픈 회사인가?
나는 정말 친구같은 직장동료를 1명이라도 가지고 있나?
진정친구보유회사...내가 꿈꾸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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