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CT 등 암 진단에 쓰이는 원료인 동위원소의 대량생산이 현실화돼 원료를 공급받는 일선 병의원에 가격면에 있어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원자력의학원(원장 이수용) RI 및 방사성의약품개발실 전권수 박사 팀은 대전류 사이클로트론(30Mev)을 지난 6개월간 정상 가동시킨 결과 암 진단용 동위원소 생산량이 기존에 비해 최고 10배까지 증가함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8일 밝혔다.
국내 유일의 사이클로트론 동위원소 생산기관인 원자력의학원은 지난 2002년 대전류 사이클로트론(350㎂)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후 GMP부대 생산시설을 구축하여 지난 4월부터 정상 가동해왔다.
갑상선 암 진단용 동위원소인 고순도 ‘I-123’의 경우 생산량이 10배가량 증가했으며, 악성종양 진단용 동위원소 ‘Ga-67’과 심장 질환 진단용 ‘T1-201’은 생산량이 각각 5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T1-201’의 경우 일본으로의 수출을 추진 중이다.
원자력의학원은 1987년부터 50Mev 사이클로트론을 이용하여 의료용동위원소를 생산해왔으며 동위원소 생산에 필요한 표적조사장치, 화학처리 자동화장치, 표지화합물 자동합성장치 등을 개발하여 실용화했다.
이 중 동위원소의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표적조사장치의 빔 전류세기가 낮아(최대 빔 전류 60㎂) 대량생산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30Mev의 대전류 사이클로트론의 경우 표적조사장치의 빔 전류세기를 350㎂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 획기적인 생산 증가가 가능해졌다.
현재 국내 의료기관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는 매년 10% 이상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 중 80%가량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원자력의학원의 방사성동위원소 안정적 대량 생산 및 보급 체제 구축으로 국내 소비량의 약 35%를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기술 개발은 과학기술부의 원자력 연구개발 사업으로 2003년 4월부터 추진 중인 “사이클로트론 및 PET이용 기술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전권수 박사팀은 다양한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기술의 자립화 및 방사성의약품의 국산화로 동위원소 이용 진단분야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일본,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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