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치료를 위한 과배란 인공수정시 임신에 관여하는 요인들과 그에 따른 임신율을 분석해 향후 국내에서 맞춤형 불임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을지대학병원 불임센터 양윤석 교수팀은 지난 2001년 3월부터 2003년 3월까지 내원한 환자들 중 적어도 한쪽 난관이 정상이고 3~6차례의 치료에도 임신이 되지 않은 환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1백73차례의 과배란 인공수정을 시행해 임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별 임신율을 조사했다.
임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환자의 나이와 불임기간, 불임원인 등으로 구분해 과배란 인공수정 시술 후의 임신율을 조사, 분석한 양교수팀의 이번 연구에서 환자의 불임기간이 6년 이상으로 긴 경우 임신율은 3%로, 6년 이하일 경우의 23.6%와 20%이상 큰 차이를 보였다.
또 고령 임신으로 알려진 35세 이상 여성의 임신율도 9.8%로 35세 이하 여성의 임신율 22.7%보다는 낮지만 비교적 높은 임신율을 나타내 환자의 나이보다는 불임기간이 임신에 더 크게 관여하는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불임원인별 임신율은 배란장애 환자가 31.0%로 가장 높았고 남성 요인이 25.0%, 자궁내막증이 10.0%, 원인불명 불임이 11.4%, 그리고 난관 요인이 6.3% 등의 순으로 불임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임신율에 큰 차이를 보였다.
이 때문에 임신율이 낮은 난관인자에 의한 불임환자 등의 경우 과배란 인공수정보다는 처음부터 시험관아기를 통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과배란 인공수정은 불임치료에 있어 매우 보편적인 방법인데도 국내에서는 이를 통한 임신율 연구는 미흡해 단순히 의료진의 경험과 개인적인 견해에 기초를 두고 배란유도 방법을 선택, 그동안 과배란 인공수정에 의한 임신율은 병원별로 35%에서 10%까지 편차가 컸고 이에 따라 임신가능성의 예측 또한 어려웠다.
이같은 점에서 이번 연구는 임신에 관여하는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력을 수치화하고 각각의 변수들 가운데 가장 주요하게 작용하는 요인을 찾아 불임치료 시 과배란 인공수정을 먼저 시도할 것인지 처음부터 시험관아기 시술을 실시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등 불임 치료계획에 반영해 불임환자들의 임신율을 높일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양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173주기 동안의 임상 사례를 토대로 다각적인 시도와 분석을 통해 통계화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추후 환자별로 맞춤치료를 할 수 있도록 기초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보다 효율적인 불임 치료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환자 개개인에 대한 인공수정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고 임신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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