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상 연대 의무부총장겸 연세의료원장이 최근 의료기관평가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은 것에 대해 송구스럽고 아쉽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표명했다.
지훈상 의료원장은 최근 세브란스 새병원 개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의료기관평가 결과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 120년간 세브란스병원을 믿고 찾아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여러분들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번 의료기관평가가 의료의 질적 수준이 아니라 시설과 서비스수준을 중심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드러냈다.
지 의료원장은 “평가상 애로로 ‘의료진 수준’이라는 핵심요인을 제외하고 진행된 것은 조금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 의료원장은 “상대적으로 낙후한 기존 시설에다 새병원 건축으로 인한 불편과 기대 수준에 미흡했던 서비스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의료기관평가에서 전국 78대 대형병원 가운데 37위에 머물러 최대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지 의료원장은 “새병원 건축에 많은 역량을 집중하다보니 기존 시설을 보완할 여력이 없었고, 환자들에게 불편을 준 게 사실”이라면서 “절대 부족한 주차공간, 각종 편의시설 미흡에도 불구하고 하루 7천명 이상의 외래환자와 1500명 가량의 입원환자들이 병원을 찾았다”면서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의료기관평가 결과가 발표되자 많은 지인들이 격려와 위로를 보내 세브란스병원을 홍보하는데 오히려 한몫 했다는 농담도 잊지 않았다.
지 의료원장은 “이제 내달 최고의 첨단시설을 갖춘 새병원이 건립되면 여러분의 격려에 보답해 세계 최고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120년 동안 사랑해준 마음으로 다시 한번 새롭게 거듭나는 것을 지켜봐 주길 머리 숙여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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