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별교섭에서 노사가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립대병원의 노무사 위임'과 관련 사용자측 한 관계자가 "노무사 위임은 사용자단체 구성을 위한 1단계 조치였다"면서 노무사 위임의 배경을 밝혀 주목된다.
24일 사립대병원 대표단 관계자는 "노무사 위임이 노조가 주장하는 산별교섭 파탄을 위한 의도적인 조치가 아니었다"면서 "노조가 요구하는 사용자단체 구성을 위한 첫 번째 조치였다"면서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사용자측은 사용자단체 구성을 올해 산별교섭의 최대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사용자단체 구성을 위한 1단계 조치로 사립대병원이 노무사를 위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사용자측은 사립대병원의 노무사 위임 이후, 전체 특성의 노무사 위임, 결국에는 사용자 대표 체제로 가기로 논의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현실적 판단과 함께 특히 산별교섭을 하고 있는 금속노조의 선례를 참고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금속노사 산별교섭은 '노무사 위임'을 인정하는 대신, 2005년 사용자단체 구성을 합의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노조 측이 8,9차 정도에는 노무사를 인정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그러면 우리도 사용자단체 구성에 대한 이 같은 논의결과를 공개하면서 원만한 협상을 진행하려 했었다"고 말했다.
심종두 노무사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도 그는 "어느 병원도 사용자 대표를 맡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객관적이며, 전문성이 있는 제3자 위임이 불가피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산별교섭 경험이 있는데다 병원산업을 아는 전문가는 드물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노사가 이미 너무 많이 가 버렸다"면서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최근 병원 사용자측의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최근에 보건의료노조가 특정병원을 타격대상으로 삼았다는 보도를 보고 아무도 나서려 하지 않는다"면서 "교섭을 주도적으로 진행했다고 강성으로 몰고 타격하려 하면 어느 누가 대표를 하겠느냐"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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