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과 의약계간 2006년도 수가협상이 임박해지면서 적정 의료수가를 보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대학병원가에서 높게 일고 있다.
S대병원 관계자는 18일 “지금 모든 대학병원들은 경영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진료수입만으로 병원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원가 이하의 의료수가를 정부가 강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MRI가 급여로 전환하면서 의료수가를 턱없이 낮게 책정한데다 급여기준이 까다롭고, 삭감까지 당하고 있어 경영에 미치는 여파가 적지 않다”면서 “여기에다 내년부터 보험 적용되는 식대마저 원가 이하로 수가를 정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대병원 역시 정부가 환자 식대를 어떻게 산정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Y대병원측은 “환자와 일반인들은 마치 병원들이 환자 식대에서 엄청나게 많은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직영식당은 대부분 병원에서 적자”라면서 “이로 인해 위탁으로 바꾸거나 경영개선에 들어가고 있지만 노조의 반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식대를 급여화 할 때 원가를 보장하지 않으면 흑자 규모가 감소하는 게 아니라 적자폭이 늘어나게 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C대병원 관계자는 “수가인상폭이 매년 물가인상 수준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나마 남아있던 비급여도 모두 급여로 돌리면서 일부 대학병원들은 몇개월째 약값도 지불하지 못할 정도로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머지않다 도산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도 수가를 얼마나 올려줄지 모르지만 올해 2.9% 인상했지만 병원 실제 수입은 1% 남짓 증가하는데 그쳤다”면서 “벌써부터 내년도 수가 생각만 하면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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