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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BK 배제시 연구 중단 불가피"

이창진
발행날짜: 2005-10-25 06:45:29

자체 예산 절반도 못미쳐...교육부 금주 최종 입장 결정

서울의대의 BK21 배제설이 분분한 가운데 의대 집행부가 자구책 강구에 돌입했다.

서울의대(학장 왕규창)는 24일 “내년부터 실시되는 제2단계 BK21에 서울의대가 배제될 경우, 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을 포기하고 현 연구기능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대비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학내에는 의학전문대학원 미전환 대학에 대한 불이익 차원에서 국무총리실의 원칙론이 교육부에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무게감을 두며 BK21 참여에 대한 비관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아직 교육부는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언급은 회피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도 ‘참여’ 보다는 ‘배제’에 대한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BK21 사업단 관계자는 “의학전문대학원과 BK21을 연계하는 부분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사업단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나 정책적 유도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조건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며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유무에 따른 차등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서울의대와 연세의대가 제외될 경우, BK21 사업의 향후 성과 도출에 확신을 가질 수 없어 내부적으로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며 “오는 31일 열리는 공청회 전에 사업단 내부의 ‘전문서비스 인력양성분과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의대는 교육부의 이런 방침과 무관하게 BK21 배제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연간 27억원의 BK21 연구비를 3단계로 구분해 교수 인건비와 동물실험실 유지를 위한 A등급(1억원)과 대학원생 지원의 B등급(10억원)은 자체예산 및 본부예산으로 충당키로 했으나, 연구 사업수행을 위한 C등급(16억원)은 현재 역량으로 역부족이라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2단계 BK21 사업에서 서울의대의 배제가 현실화될 경우, 내년 2월로 만료되는 15명 내외의 BK21 교수와 박사후 과정 연구진을 시작으로 교실별 참여 교수진의 연구축소와 중단 사태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대 한 보직교수는 “현재 BK21 참여와 배제 두 가지 경우를 모두 고려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BK21 배제시 연구분야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나 의학전문대학원을 핑계로 칼자루를 쥔 교육부가 휘두른다면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서울의대는 이번주 연세의대와 긴급 보직자 회동을 갖고 2단계 BK21 사업과 관련한 공동 대책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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