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문의 자격시험 수석합격자들이 무리하게 개원을 하기보다는 전문분야를 더 공부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하고 있다.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에서 정형외과 수석을 차지한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김성환씨.
전문의 자격을 따긴 했지만 곧바로 개원하기 보다는 학교에 남아 전문적인 술기를 좀 더 익힐 계획이다.
김 전문의는 12일 "요즈음에는 전문의 자격을 딴 뒤 바로 개원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전문적 술기, 경험 없이는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문의 영역이 넓어지다 보니 같은 '정형외과'라 하더라도 디스크, 관절염, 오십견 등 전문분야를 가지지 못하면 경쟁력이 없다"며 "특정 기술이 없으면 봉직의도 안뽑는 분위기인데 개원의는 오죽하겠나. 무리하게 개원하기 보다는 학교에 남아 전문적인 술기를 더 배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과 계봉헌(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수석합격자도 전임의로 진로를 정했다.
계봉헌씨는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지만 특히 외과 전문의로 의원 간판을 내걸어 성공하는 것은 다른과보다 더 힘들다"며 "우선 병역의 의무를 마친 뒤 전임의 과정을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의사들도 비슷한 의견이다.
성형외과 수석을 차지한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백혜원 전문의는 "아직 어리고 경험도 미숙해 바로 환자들을 보기는 힘들 것 같다"며 "전임의로 학교에 남아 실력을 키우는 한편 환자들을 대하는 방법 등 경험을 쌓은 뒤 개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비인후과 수석인 송미현(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전문의 역시 "개원가 사정이 힘들다 보니 옛날처럼 전문의가 됐다고 해서 바로 개원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며 "학교에 남아 다양한 경험을 쌓겠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신경외과 수석인 최경철(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씨는 "개원가 불황으로 전임의 과정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며 "수련병원이나 모교에서 전임의 과정을 밟을 예정인데 경쟁이 치열해 잘 될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개원가에서는 개원가의 불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반응이다.
서울 M의원 박모 원장은 "개원가의 불황이 장기화 되다보니 신임 전문의들이 개원을 꺼리고 있다"며 "예전에는 외과, 산부인과 등 일부과목에만 국한되었던 것이 최근에는 그나마 경기나 나았던 내과, 정형외과 등에도 바로 개원하는 사례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 Y정형외과 이모 원장은 "최근 개원가의 어려운 사정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라며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한 이러한 경향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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