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빠르면 오늘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이하 한전원)을 내부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의협은 뒤늦게 한전원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광고전에 나섰지만 교육부는 이를 일축했다.
교육부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 설치심사위원회는 14일 오후 회의를 열어 그간 서면평가와 현장실사 결과를 종합해 설립 신청서를 제출한 6개 국립대 가운데 1곳을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국립 한전원 설립 신청서를 낸 대학은 의대가 설립된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충북대 등 6곳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늘 심사위원회 회의에서 내부적으로 국립 한전원 설립 대학을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추가 심의후 선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심사위에서 국립 한전원 설립 대학을 결정하면 내부 행정절차를 거쳐 이달중 공식 발표하게 된다.
교육부의 국립 한전원 최종 결정이 임박해지면서 의료계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한전원 설치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의협은 14일 한전원 설치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는 광고를 일부 일간지에 게재했다.
의협은 광고를 통해 “국민의 건강을 위하고 한의학의 세계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한의학의 과학화와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면서 “불완전한 학문에 대한 전문대학원 설치는 재검토돼야 하며, 대통령 공약이라는 이유로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한 채 무원칙, 맹목적으로 추진되어서는 안된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의협의 광고전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 9월 교육부가 한전원 선정계획을 공고한 후 국립의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의료계 차원에서 한전원에 반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의협은 장동익 회장 탄핵 문제가 불거지자 사실상 불구경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협이 뒤늦게 면피용으로 광고를 한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모국립의대 교수협의회 회장은 “국립 한전원이 설립된다고 해서 한방을 과학화하긴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한전원 자체를 백지화하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면서 “의협을 보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교육부 역시 의협의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는 분위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전원 설립 대학을 확정하는 단계에 와 있는데 전면 재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국립 한전원이 한방의 과학화, 표준화를 위해 노력하면 의협의 문제제기 사항도 점차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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