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운전을 하는 택시기사들에게 안검염(눈꺼풀염) 및 안구건조증 등 안과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안과 차흥원 교수팀은 최근 서울시내 택시기사 1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 꼴로 안건염 및 안구건조증 등의 각종 안과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차 교수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최근 안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차 교수팀은 지난 7월 서울시내 택시기사(50세 이상) 190명을 대상으로 △시력검사 △안압검사 △굴절검사 △안저검사 △세극등현미경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안검염 76.8%, 안구건조증 65.3%, 익상편 및 검열반 44%, 등의 유병률을 보여 평소 일광노출이 많은 작업환경에서 일하는 택시기사들이 각종 안과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상생활 중 지속적인 이물감과 자극감 등의 불편감을 초래해 운전 중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인 안검염 및 안구건조증의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쾌적한 운전환경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설문조사 결과 검사대상 택시기사들의 일평균 운전시간이 13시간에 이르고 운전자의 약 70%가 자외선 지수가 높은 주간 시간대에 주로 운전을 하고 있는데 반해 운전시 선글라스의 착용 비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해 안과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작업환경에 비해 이를 예방하는 노력은 소극적이었다.
차 교수는 “장시간 운전을 해야만 하는 택시기사들을 포함한 운전직 종사자들의 안과질환은 운전의 집중도와 직결되는 사항으로 이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대책과 관련기관의 적절한 홍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특히 겨울철에는 과도한 히터 사용으로 인한 각종 안과질환이 증가하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대비 요령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차 교수는 택시 기사들의 안과질환 예방을 위해 △자외선 지수가 높은 주간 시간에 운전할 경우 자외선차단이 되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눈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운전 중 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할 것 △매 1년마다 정기적인 안과질환 검사를 실시할 것 △자주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킬 것 등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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