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2007년 정해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 한해도 만사형통하시고 기쁨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5월에 출범한 제34대 의협 집행부는 회원 여러분의 권익과 국민건강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달려왔습니다.
저의 최대 공약사항인 의사가 소신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노력한 결과 몇 가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우선 의료계의 조직적인 대응에 힘입어 건강보험공단의 원외처방 약제비 환수조치가 명백히 무효라는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올 수 있었으며, 아울러 원외처방 약제비 환수를 위한 법안 입법예고를 사전에 저지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한의사 CT 사용관련 항소심 재판에서 상징적인 승소를 거두기도 했으며, 영양수액제에 대해 비급여로 적용토록 급여기준을 개선한 것은 회원 권익에 작으나마 보탬이 될 것입니다.
지난 한해에는 국민과 함께 하는 의협이 되고자 바쁘게 뛰었습니다. ‘국민건강위원회’를 구성해 가동하는 한편, 보건복지부 및 14개 보건의료단체와 공동으로 ‘사회공헌협의회’를 발족하여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실크로드 의료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인도네시아 지진 참사 때 의협이 조선일보와 공동으로 긴급의료지원단을 파견하여 한국의 의술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는 한편 대국민 의사 이미지를 한층 제고시키기도 하였습니다.
국회의원과 대정부 등과의 활발한 접촉으로 정·관계에 대한 의료계의 입지를 넓혀나갔으며, 정부의 연말정산 간소화방안을 비롯해 의료법 전면개정·한-미 FTA·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건보수가 협상 등 의료계를 둘러싼 현안들을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계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김재정, 한광수 전 회장님의 의사면허 취소에 대해 저희 집행부가 사면 복권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늦어도 새해 봄까지는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성과들이 있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회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도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회무경험의 미숙으로 급기야 불신임안이 상정되기도 했었고, 의료계 내부에 심한 갈등과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당시의 뼈아픈 경험을 마음에 새기며 분골쇄신의 자세로 현안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의료계가 처한 당면과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가고 의사회원들의 권익 향상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하여 혼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의료계는 오는 2007년에 있을 대선과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다시금 하나로 뭉쳐 정치권에 대한 의사사회의 영향력을 보여줘야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보건의료 관련 정책이 올바르게 수립되고 의사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전국 9만여 회원의 힘과 지혜를 결집해야 합니다. 이에 의협은 ‘대선대책위’를 이미 구성,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여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내년 2008년에는 의협 10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100주년 행사로 세계의사회 서울총회를 이미 유치하였으며, 의협 종합학술대회 역시 성대히 치르기 위하여 착실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의협의 지난 발자취는 빛나고 자랑스러운 것이지만 아직도 의료계는 열악하고 어렵습니다. 불합리한 규제와 잘못된 정책들이 즐비하고 의사의 자율권에는 개선돼야 할 점이 많은 상태입니다.
의료법 전면 개정에 맞서 구태의연한 의료법은 하루속히 시대에 맞게 손질돼야 하며, 환자의 의료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건강보험제도와 요양급여 심사기준, 급여정책 등이 합리적으로 개선돼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 의사들이 주도적인 입장에 서서 해결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새해를 맞이해 우리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미래를 열어가야 합니다. 그것은 의협을 이끄는 몇 사람만의 몫이 아니라 회원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공동의 과제입니다.
우리 의사들은 최고의 전문직으로 이 사회를 선도해나가고 있습니다. 자부심을 잃지 말고 모두가 하나 되어 희망차게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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