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27.2%가 과민성 장(腸)증후군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오영 교수팀은 최근 열린 대한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서울․경기지역 7개대학 학생 577명을 대상으로 과민성 장증후군의 빈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7.2%인 157명이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교수가 2년 전 실시한 한 조사에서 20대의 유병률이 10.5%였던 것에 비해 2.5배 이상 많은 것이다.
이교수는 이에 대해 “불규칙한 식습관과 심각한 청년취업난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대학생들이 장질환에 좀더 취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상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변비형이 39% △변비-설사 교대형과 △설사형이 각각 31%와 30%를 차지해 변비가 가장 흔한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환자는 여학생 96명(61%), 남학생 61명(39%)으로 여성 환자가 1.5배 정도 더 많았다. 또 변비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많았다. 이는 여성이 체중감량을 위해 식사량과 수분 섭취를 줄여 섬유소의 양이 부족하게 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처럼 유병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사람이 매우 적다는 점이다.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응답자 전체의 27.4%인 43명으로, 이 중 남학생은 13명(21.3%), 여학생은 30명(31.3%)으로 조사됐다.
병원을 찾은 이들 가운데는 복통 증상을 호소한 사람이 전체의 48%로 가장 많았다. 이같은 사실은 변비나 배변 이상이 있을 때는 대개 자가치료에 의존하다가 통증 등 다른 증세가 나타나서야 병원을 찾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교수는 “그간 과민성 장증후군은 민간요법, 건강 보조식품, 임의대로 여러 가지 일반의약품에 의존한 탓에 경제적 손실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는 변비, 복통, 복부 불편감, 복부 팽만감 등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전문치료제가 개발돼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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