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환자들의 의료과다이용실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병이 잘 낫지 않는것 같다", "여러 의사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등의 이유로 병원을 여러차례 옮겨가며 진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이재용)의 의료과다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앞서 공단은 2006년 3/4분기 의료이용자 가운데 외래 요양기관 방문횟수 130회 초과자, 한 가지 상병으로 여러 요양기관을 방문한 자 등 총 1574명을 대상으로 방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A씨(49세 남)는 신경계 질환 등으로 3개월간 총 151개 요양기관을 순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의 총 내원일수는 290일, 총 투약일수는 무려 3239일에 이른다.
또 광주에 거주하는 B씨(50세, 여)의 경우에는 근골격계 및 결합조직의 질환 등 총 14개 상병으로, 3개월간 18개 요양기관을 총 473회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 투약일수는 566일이다.
이들이 3개월간 의료서비스 이용에 지출한 금액은 각각 404만원(본인부담 122만원 포함), 427만원(본인부담 142만원)에 달했다.
의료과다 이용 사유 "병이 잘 낫지 않는 것 같아서" 최다
의료과다 이용자들은 설문에서 "병이 악화되지 않을까 마음이 불안하고 두려워서 계속해서 요양기관을 방문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실제 공단이 설문자들을 대상으로 '여러기관을 방문한 이유'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절반가량(46.4%)가 "병이 잘 낫지 않는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이어 "물리치료 등을 이용하면 몸이 편안해져서"라는 응답이 19.8%, , "여러 의사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11.5%, "약이 맞지 않는 것 같아서" 4.5%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기타 의견으로 △약(주사, 파스)용량이 부족해서 △병원에서 오라고 해서 △전문 의료기관에서 진료받고 싶어서 △주위에서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라는 응답들도 있었다.
공단은 "과다 방문자는 전 연령층에서 주로 신경계 질환과 약물 과다 복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내원일수 상위자는 주로 50대 이상의 '근골격계 및 결합조직의 질환' 상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과다 이용 이유로는 병이 잘 낫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아 질병치료의 조급성이 의료과다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향후 의료과다 이용자에 대한 질병별 치료기간 안내 등 계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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