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손발이 차가워지고 특히 겨울철이면 젊은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수족냉증의 30%가 레이노병이라는 임상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최환석•김철민 교수팀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성모병원 및 의정부성모병원의 외래환자 중 손발의 감각 이상을 호소하는 986명을 대상으로 레이노병 유병별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중 추위에 민감하다고 대답한 510명 중에서 43%(219명)가 레이노현상을 보였으며 그 중 31.4%(160명)은 레이노병으로 조사됐다.
또한 직접적으로 수족냉증을 호소한 26%(289명) 중에서는 30%(87명)가 레이노병으로 나타났다.
레이노현상이란 프랑스의 모리스 레이노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추위에 노출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에 의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어 손이나 발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하얗거나 파랗게 변하고 저림, 소양감, 통증 등이 동반되는 현상을 말한다.
레이노병은 심할 경우 피부조직이 궤사되어 손발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까지 이를 수 있으며 신경질환, 갑상선기능저하, 혈관질환 등 다른 질병에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70% 이상은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경우를 현재 레이노병이라고 분류하고 있다.
최 교수팀의 이번 연구에서도 레이노병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2.3배 높았으며 가족력,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레이노병은 실제로 진단과 치료가 용이한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환자는 물론 의료진들에게서도 많이 간과돼 온 것이 사실이다”며 “평소 손발의 감각 이상이나 수족냉증이 있는 경우 레이노병 뿐만 아니라 다른 심각한 질병의 이차적 증상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전문적인 검진과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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