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골반통은 산부인과의 미개척분야다. 의사들이 정확히 알아야 진단, 치료가 가능하다”
2005년 가을 출범한 만성골반통연구회(회장 경희대병원 허주엽 병원장·
사진 )가 30일 경희대 부속병원 산부인과교실과 함께 제2차 만성골반통 연수강좌를 개최했다.
허주엽 회장은 “만성골반통 유발 원인은 매우 광범위하지만 산부인과 미개척분야여서 2005년 연구모임을 시작했다”면서 “산부인과 전문의가 중심이 돼 종합적인 진료가 이뤄질 때 더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성골반통은 신체적으로 동통의 원인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통상적인 치료에 실패하고, 하복부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하며, 자궁내막증과 같은 신체적인 원인과 스트레스 등의 정신적인 요인이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허 회장은 여성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인 자궁 근육이 수축하면서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데 주목하고, 지난 1996년부터 진료와 연구에 전념해 온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허 회장은 만성골반통 환자의 스트레스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오후 외래진료를 하면 밤 10시가 넘는 시각까지 상담을 할 정도로 애착이 남다르다.
또 병원장에 취임한 이후에도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들을 트레이닝 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 논문을 리뷰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허 회장은 “지속적으로 우리 병원의 만성골반통 진단 및 치료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다”면서 “산부인과 의사들이 정확하게 알아야 불필요한 검사를 막고 환자들의 진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성골반통은 복강경검사나 초음파검사, MRI 촬영 등을 병행하지만 심층적 지식을 갖추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없어 환자들은 전문가를 찾아 이 병원 저 병원을 옮겨다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허 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나이에 상관없이 여성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만성골반통 환자들이 적지 않고, 조기에 치료하면 정상생활도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정확하게 진단, 치료할 수 있는 전문가가 태부족인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허 회장은 "만성골반통에 대한 의료계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새로운 지식과 연구논문이 많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연수강좌에서는 순천향의대 박성진 교수가 국내 처음으로 초음파검사를 통해 만성골반통 환자를 진단하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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