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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잘보는 클리닉돼야 보청기도 팔린다"

장종원
발행날짜: 2007-10-27 07:25:39

소리케어네트워크 전영명 원장, 이비인후과 개원의에 서신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에게 보청기 클리닉이 비급여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한 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이 "보청기나 청각센터의 간판만을 걸어 놓고 무분별하게 뛰어드는 것은 자칫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소리케어네트워크 전영명 대표원장은 최근 네트워크 출범 1주년을 맞아 전국 이비인후과개원의들에게 서신을 보내 성공적인 보청기 클리닉 운영을 위한 원칙을 제시했다.

전 원장은 먼저 의사가 보청기판매 전면에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보청기사업을 부업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이나 심지어 보청기 판매회사에 직접 투자해 참여하는 것은 보청기클리닉을 보청기 판매업으로 전략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 원장은 또 의사가 직접 보청기를 맞춰 주거나 제작에 참여하고 조절하는 방식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의사는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 보청기를 처방하며 보청기 담당직원에게 보청기를 맡기는 것이 원활한 관리를 위해서 필수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의사가 직접 맞춰주는 보청기라 전문적이고 믿을 수 있다는 홍보를 하는 것도 가능한 피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오랜 기간 보청기사업을 해온 관계자로부터 비난과 불신을 받을 소지가 매우 높다"면서 "하지만 의사가 난청 환자를 진료한 후 치료목적으로 보청기 처방을 해 맞춰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들도 그 정당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마지막으로 "아직도 대부분의 보청기 대상자들이 간판이 있다고 무조건 병원에서 수백만원의 보청기를 맞출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보청기 간판을 대문짝 같이 걸어놔도 대부분 병원에서 보청기 판매에서 장기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것은 최근 10년간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귀 잘보는 병원이 먼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 보청기 판매는 자연히 따라온다는 것.

전 원장은 "의사는 의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전문적인 진료시스템과 경영/마케팅 수단을 통해 전략을 수립, 보청기가 아니라 귀 잘보는 클리닉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원칙중심의 전략만이 진정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청기 클리닉의 활성화는 절대로 하루 아침에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병원이 얼마나 귀를 잘 볼 수 있는 병원으로 환자들의 기억 속에 자리매김되었느냐에 따라 가능할 수도 불 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귀 잘보는 이비인후과'를 표방하는 소리케어네트워크는 현재 전국에 14개 이비인후과가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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