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이 최선의 의료라는 관점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의료일원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학회에서 제기됐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박사는 최근 열린 가정의학회 추계학회에서 발표한 '한의학 진료가 내포하고 있는 윤리적 문제'에서 "한의학은 최선의 의학이라는 관점에서 문제점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의학이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 박사는 그러면서 "한의학이 고혈압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증명해보자면 발뺌한다"면서 "한의학에서 적절한 고혈압 치료방법이 없다고 하면 그만인데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의계의 태도"라고 주장했다.
서 박사는 또한 처방을 내리기 전 사주를 보는 한의사와, 이를 믿지 않는 한의사를 거론하면서 한의사들간에도 의견이 너무나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표준화된 처방이 없는 것에 대해 한의사들은 '체질에 따라서 쓰다보니 처방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데 같은 사람이 같은 증상으로 여러 한의원을 다녀도 서로 설명하는 방식이 다른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의사들이 면허를 받자마자 신의가 되어서 만나는 모든 환자의 체질을 알아내어 그 환자에게 딱 들어맞는 처방을 내릴 수 있느냐"면서 "한의사의 질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할 도리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의학에서 중시되는 체질에 관한 이론조차도 정립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 박사는 이어 한의학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질병이 얼마나 되는지 냉정하게 따져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한의학이 췌장암과 위궤양과 갑상선항진증과 척추디스크와 골절을 해결할 수 있는지, 과연 B형간염 보균자를 우주적으로 고려해서 치료하고 있는지, 맹장염 환자를 전인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는지 따져보아야 한다"면서 "한의학이 비교우위에 있는 질병이 몇가지나 될런지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의료일원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5년 유예기간을 갖고 모든 의대 구분을 없애 통합 의사 면허 부여하고, 종합병원에 한의학과 수련과정 개설하는 등의 의료일원화 절차를 밟아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 박사는 "한의학은 최선의 의료라는 측면에서 볼때 학문적, 제도적, 법적인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발견했다"면서 "한의학도 금세기의 인류가 쌓아올린 서양의학의 지식과 기술과 결합할때라야만 미래에 살아남는 의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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