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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에 희망이 '주렁주렁'

안창욱
발행날짜: 2007-12-04 19:14:08

서울아산, 성탄 앞두고 희망나무 심자 희망엽서 답지

서울아산병원 로비에 환자들이 자신의 소원을 적은 엽서를 매단 큰 크리스마스 트리가 심어졌다.

희망엽서는 하루에 1천여 통에 가깝게 주렁주렁 달릴 정도로 환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환자들과 서울아산병원은 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희망나무’라고 이름 지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크리스마스 트리가 큰 호응을 얻자 아예 희망나무 밑에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이 희망과 소원을 쉽게 적을 수 있도록 갖가지 색깔의 희망엽서와 펜을 비치해 두었다.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로 시작된 한 엽서에는 “엄마가 너희들과 오래 있지 못할 것 같다. 언제나 서로 의지하면서 사랑하는 오빠와 동생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적혀 있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우리는 그 어떤 병도 엄마와 우리를 갈라놓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한 번도 희망을 내려놓은 적이 없습니다”라고 적은 엽서 역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번 희망나무를 설치한 서울아산병원 시설팀 심상윤 팀장은 “로비에 심어진 단지 5.5m의 전나무 한그루가 이렇게까지 큰 반응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며 “이 나무에 적힌 수많은 희망들이 꼭 이루어 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에 심어진 ’희망나무’에는 지금도 매일 적게는 5백여 통에서 많게는 1천통에 가까운 엽서가 접수되고 있다. 지금까지 1만 통에 가까운 희망엽서가 쓰여 졌으며, 나무에 걸린 사연들은 3일에 한번 씩 떼어내 잘 보관되어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희망나무'는 연말연시를 넘긴 내년 1월 말까지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을 위한 희망지기로 우뚝 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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