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의사 선생님 건강하십니까?②
의사도 아프다. 직업병도 있을 것이고, 암과 같은 중증질환도 겪는다. 하지만 환자들을 고치는 당사자이기 때문인지 건강관리도 잘하고 '덜 아프지 않겠냐'는 것이 일반의 시각이다. 하지만 의사들도 '아프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메디칼타임즈>는 의사들의 건강실태, 또 건강관리 방안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병, 의사도 예외 아니다
② 건강관리 안 하는 의사들
③ 의사들의 건강관리 비법
S병원 박모 교수는 수년째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 스트레스도 많고, 이를 풀기위한 음주도 잦지만 건강관리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검진 후 결과에 대해 신경을 쓸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러다보니 매년 병원에서 제공하는 검진도 수년째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와 같은 상황이 예외적인 것은 아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의 상당수가 자신의 건강관리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전공의와 의사들을 대상으로 각각 건강관리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대한전공의협의회와 함께 전공의 3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3%(206명)가 평소 건강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그나마 건강관리를 한다는 응답도 그 방식이 10%(41명)가 숙면, 4%(17명)가 '몸에 이상시 즉시 진찰' 등으로 체계적인 관리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한다는 응답은 19%(76명)였다.
의사 53% "정기적인 건강검진 안 받아"
메디칼타임즈가 의사 1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하지 않는다는 의사가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특히 응답자의 21%는 자신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이중 44%가 호흡기계에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건강하지 않는 이유가 '의사 생활로 인한 것'이라는 대답도 58%를 차지했다.
건강하지 않는 이유는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가 58%로 가장 많았고, 운동부족이 32%로 뒤를 이었다.
건강유지를 위한 활동으로는 '규칙적인 운동'이 49%로 가장 많았고, 건강기능식품 섭취(15%), 식사요법(10%) 순이었다.
그럼에도 의사들은 음주나 흡연 등은 잦았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의사는 21%에 불과했다.
술 역시 일주일에 3~4번 마신다는 응답이 18%를 차지했다. 일주일에 1~2번이 28%, 한달에 1~2번이 33%였다.
한편 가벼운 질환 등이 의심되는 경우 스스로 진단, 처방한다는 의사가 50%를 차지했고, '일반약을 먹는다'와 '그냥 참는다'가 모두 21%로 나타났다.
"건강관리요? 할 여유가 없어요"
의사들이 건강관리에 적극적이지 않은데에는 일반인과 큰 차이가 없다. 일에 쫓기다보니 건강 관리할 여유가 없거나, 관심이 부족한 탓이다.
박창일 세브란스병원장은 과거 필드하키 선수에다 테니스, 골프 등을 즐기는 만능스포츠인이었지만, 병원장일에 사립대학병원장협의회 일까지 맡다 보니 건강관리를 할 여력이 없다.
그는 "지난해 헬스클럽을 몇개월 다니다가 일 때문에 더 이상 다닐 수 없었다"면서 "다시 헬스클럽을 가서 운동해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의 건강관리비법은 바쁜 일상속에서 잠시 이동 중에 차안에서의 소위 '쪽잠'이다.
전공의 이모씨는 '건강관리'라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잠이라도 푹 잤으면 하는 것이 소원인 상황에서 건강관리는 배부른 소리"라면서 "필요성은 느끼지만 도저히 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성형외과로 개원중인 박효천 원장은 "의사들이 일반인보다 건강관리에 신경을 덜 쓴다. 지식으로는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의사동료들이 대부분 건강관리를 하지 않는 것을 서로 위안 삼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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