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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임정기 학장 "의전원 타당치 않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8-04-22 07:44:02

기자간담회서 피력…"의대, 편입학 병행" 입장 재확인

“지난 8년간 서울의대의 일관된 입장은 의학전문대학원제도(4+4)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의대 임정기 신임 학장
서울의대 임정기 신임 학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임 학장은 “서울의대의 가장 큰 현안은 의전원”이라면서 “올해 하반기에 2009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해야 하고, 아마 2010년, 2011년까지도 의전원 문제가 지속적인 이슈로 부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의대는 지난 2006년 의전원 전환 문제를 두고 교육부와 갈등을 빚은 끝에 의대 입학 정원의 절반을 의전원생으로 선발하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2009학년도에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임 학장은 “교육부는 왕규창 전학장 재임 시절 2010년 의학교육의 틀을 결정할 때 대학의 자율성을 인정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약속에 따라 그때까진 의전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 대학에 의대체제나 의전원체제 가운데 자율적 선택권이 주어지면 의대 체제로 환원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서울의대 신희영 교무부학장
임 학장은 얼마 전 학장 선거에서도 향후 의전원체제를 폐지하고, 의대체제와 편입학제도를 병행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특히 임정기 학장은 “서울의대는 정부가 2000년 이후 의전원 전환 문제를 검토하면서부터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고, 의전원이 타당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임 학장은 “정부는 교육제도를 결정할 때 학교,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데 일방적, 획일적으로 의전원을 강요했다”면서 “이런 것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희영 교무부학장은 “학부를 졸업하고 의대에 편입학한 학생들을 보면 목표가 임상의사가 되는 것”이라면서 “의전원체제로 가면 기초교수 지원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기초학문을 살리려면 의대체제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도 의전원생을 모집할 때 정시 복수지원을 허용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임 학장은 “의대든 의전원이든 학생을 중심으로 사고해야 한다”면서 “현재 의전원이 20개 이상인 상황에서 1개 대학에만 원서를 내라고 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정책이냐”며 기존 의전원을 겨냥했다.

이미 의전원으로 전환(부분전환 포함)한 대학들은 지금까지 정시모집에서 단수지원만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첫 신입생을 모집하는 서울의대, 연세의대는 정시 복수지원을 인정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기존 의전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임정기 학장은 “의대는 대학본부, 교육부, 관련기관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의료정책연구소 기능을 강화해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임 학장은 “기금교수들이 자신의 직분과 연구에 충실한데도 불구하고 신분 위협을 느낀다면 잘못된 것”이라면서 “향후 서울대 법인화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들의 신분을 보장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신희영 교무부학장은 “2010년 의사국시 실기시험을 앞두고 3,4학년 실습 내실화를 위한 메뉴얼을 마련하고, 전국 의대가 공유할 수 있도록 자료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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