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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바이러스 소아 백신 확신하긴 이르다"

이창진
발행날짜: 2008-05-10 07:57:43

강진한 교수, 생후 3개월 접종 적기…“지역별 다른 패턴”

서울지역 소아청소년과개원의 150여명이 참석해 백신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소아에서 장염을 발생시키는 로타바이러스의 백신 효과를 확신하기는 이르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는 9일 저녁 MSD 주최로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The Power of Multivalent Vaccins' 심포지엄에서 “많은 소아 백신이 출시되고 있으나 방어효과를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제품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날 강진한 교수는 ‘로타바이러스 위장관염 백신의 접종근거와 유효성’ 강의를 통해 “로타바이러스는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광우병이나 조류독감과 동일하게 인수 공동 감염되는 바이러스”라며 “미국 등 각 국에서 바이러스의 유전자 타입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으나 이를 한국에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미국과 국내 역학조사 결과를 비교하면서 “어떤 유전자형이 유행할지 세계적인 역학분포와 한국은 다르다”고 전제하고 “한국은 P8 타입이 아닌 P6 타입이 주로 검출되고 있으나 이 추세도 지역마다 다른 패턴을 보여 하나로 규정하기 힘들다”며 지역별 널뛰기식 분포도를 보인 유전형을 제시했다.

그는 가톨릭의대 등 전국 8개 대학병원이 참가한 설사 소아환자 1337명을 대상으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2년간의 역학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강진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도 지역별로 로타 장염 환자의 분포는 일정하지 않고 분포도 또한 매우 달랐다”며 “계절별로는 11월부터 4월 호발하는 전형적인 선진국 패턴으로 변하고 있으며 3월이 피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임상적 특징으로는 △설사:7~12개월 △구토:25~60개월 △고열:전 연령대 △입원:3~6개월 △다발성 손상:7~12개월 등에서 호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 교수는 특히 “이같은 결과에 비춰볼 때 백신 접종 시기는 3개월전이 경제성과 중증도 면에서 가장 높은 예방효과를 보일 것”이라며 생후 3개월을 예방접종 적기로 제언했다.

그는 이어 “개원의들로부터 3개월 후 백신 투여가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데 대한 임상데이터는 충분치 않다”면서 “따라서 예방접종을 원하는 보호자에게 백신효과를 충분히 설명해 이해를 구하고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진한 교수는 “국내에 출시된 로타바이러스 백신인 ‘로타텍’(MSD) 등 세계 출시된 약제들이 모든 유전형을 방어한다고 속단하기 어렵다”고 언급하고 “다만, 백신 용량과 항체 생성이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신생아에게 많은 용량을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백신 처방의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

한편, MSD가 지난해 8월 출시한 경구용 백신 ‘로타텍’은 식약청으로부터 G1, G2, G3, G4, G9P1A 혈청형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위장관염 예방약으로 시판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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