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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에 메스잡는 외과의 찾기가 힘들다"

이창진
발행날짜: 2008-11-17 06:48:08

조성문 회장, 정부 외과 살리기 정책 '실효 없다' 비판

외과 개원의들이 처한 현실을 토로하는 조성문 회장.
“대학병원에서 5년간 죽도록 고생한 외과 전공의들이 개원해도 술기를 써먹을 수 없습니다.”

외과개원의협의회 조성문 회장(사진, 순천향외과)은 16일 추계학술대회가 열린 강남성모병원에서 가진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외과 개원의들의 답답한 심정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조성문 회장은 개원가의 실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무슨 얘기를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한마디로 개원한 외과 전문의 중 메스를 대는 회원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조성문 회장은 “의료사고 위험성과 낮은 수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과수술을 위해 의원들이 설 자리는 없다”며 “마취과 전문의와 간호사, 보조인력 등 최소 4명이 투입되는 맹장수술이 18만원에 불과한 실정에서 누가 칼을 잡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주 열린 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복지부 실무자가 발표한 수가 개선책에 대해 그는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전문 표방 10% 불과…“비급여가 생존법”

조 회장은 “상대가치 점수를 얼마로 높였다. 전공의 보조수당을 늘리겠다, 가산수가를 산정하겠다는 땜질식 정책으로는 턱도 없다”고 전하고 “이같은 방안으로는 전공의와 개원의 모두에게 아무 것도 보장 못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 대학병원에서는 외과 전문의가 암수술과 질환 예방 등 여러 목적으로 유용하나 중소병원과 의원급에서 설 땅이 없다”면서 “개원가에서 외과를 표방하고 나서면 환자가 오지를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 외과 개원의 3000명 중 전문 과목을 표방한 ‘외과’ 의원은 10%에 불과하다.

조성문 회장은 “서울시 한 구에 많아야 1~2개 의원만 외과를 표방하지 나머지는 일반의원으로 비급여 진료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하고 “이번 추계학회 연제를 보톡스와 박피술 등으로 정한 것도 이같은 이유”라며 비급여에서 생존법을 찾고 있는 의원들의 실상을 전했다.

실제로 이날 학술연제 6개 중 5개가 자가면역, 소화관 내시경 검사, 보톡스 시술, 지방흡입술 등으로 타과 전문의들이 초청돼 시술례를 발표했다.

#i3#"술기 잊은 지 오래…해답 없다"


조 회장은 “개원의협의회에서 외과적 연제를 포기한지 5~6년 된 것 같다”면서 “돈이 되고, 환자가 몰리는 비외과 분야가 우선이다. 대부분이 전공의 시절 배운 술기는 아예 잊고 지낸다”며 일반의로 변질된 외과 개원가의 현실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매년 늘어나는 회원들을 위한 대책에 대해 “솔직히 해답은 없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를 값싼 노동력으로만 취급할 뿐 써 먹은 후에는 ‘나 몰라라’ 식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개원해도 답이 없는 현실에서 현 전공의 정원을 N-3에서 N-4, N-5 등으로 대폭 줄어나가는 방법이 그나마 대책”이라며 전공의 제한을 유일한 탈출구로 꼽았다.

조성문 회장은 마지막으로 개방형 병원제 활성화를 제안하면서 “의원에서 참여하지 않는다고 할 게 아니라 명확한 관계규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외래를 포기하면서 수술을 한다면 법적문제와 환자관리, 수술비용 배분 등에 대한 해결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학술대회에 참여한 100여명의 외과 개원의들은 개원의협의회가 나눠준 식권을 들고 강남성모병원 외래식당에서 해장국과 비빔밥으로 지친 허기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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