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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혈액관리 특감결과 두고 '논란'

강성욱
발행날짜: 2004-03-30 06:52:15

적십자사, “감염혈액은 시스템상 유출 불가능”해명

감사원의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실태 특별감사결과와 관련해 적십자사가 출고된 혈액은 안전하며 지속적으로 혈액관리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반면 이에대한 의료계, 시민단체 등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29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감염자의 경우 헌혈을 하더라도 혈액검사에서 확인되어 폐기되므로 신상정보가 부정확한 헌혈자의 경우 채혈단계부터 헌혈이 차단되는 시스템을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제가 된 헌혈자 63명의 혈액은 최종 확인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으며 출고혈액에 대한 추적조사 결과 모두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적십자측은 출고된 수혈용 및 분획혈액에 대한 추적조사 및 핵산증폭검사를 실시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B형, C형 감염 양성반응 혈액이 출고됐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해당 헌혈자에 대한 헌혈 경력등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등록헌혈자 등 다회헌혈자로 간염음성판정 혈액이라며 대부분의 혈액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혈액학회 관계자 등 의료계에서는 혈액관리 시스템 상 양성반응 혈액은 아닐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대한혈액학회 한 임원은 이와관련해 “사실상 수차례에 걸친 혈액검사과정에서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이는 혈액이 수혈 및 의약품 제조용으로 출고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라며 대한적십자의 말에 신뢰감을 표명했다.

또 다른 임원은 “사건경위를 자세히 알지 않는 한 대한적십자사의 혈액관리체계가 그렇게 허술하게 뚫렸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당초 부패방지위원회측에 대한적십자측의 혈액관리사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한적십자의 입장표명은 단순히 이 상황을 모면하려는 행동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부패방지위원회와 감사원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행위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고 내부 ‘추정치’를 입장표명에 사용한 것은 비상식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의 홈페이지 나도한마디 게시판에는 28일, 29일 양일간 80여건에 달하는 네티즌들의 비난글이 쏟아져 흉흉한 민심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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