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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포용의 리더쉽을 기대한다

조형철
발행날짜: 2004-07-05 10:43:29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 신세계클리닉 원장)

<고정칼럼 집필자 소개>
인터넷에서 필명'시골의사'로 통하는 박경철 외과전문의는 국내 최고의 사이버애널리스트로 MBN 주식토크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날카로운 분석력을 인정받고 있다.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그람시는 그의 '옥중수고'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참된 철학이란 몇몇 제한된 지식인 집단사이의 특수한 문화를 창조하는데 그치는가?, 아니면 "상식" 보다 우월하며 정합성을 갖는 사상 형식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조차도 결코 "순진한" 대중과의 연관성을 잃지 않고, 또 바로 그속에서 실로 자신이 탐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의 원천을 발견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와같은 연관성을 잃지 않을 때에야 비로소 철학은 "역사적"으로 되며 , 한 개인의 지적 호기심을 넘어 "삶"이 되는 것이다...

이 놀라운 통찰은 이후 서구 정치 엘리트의 리더쉽에 대한 교본이 되고, 아울러 한국사회에서도 정치적 리더쉽에 대한 논의에 관한 한 항상 최상석에 자리잡게된다.

다시말해 한국사회의 정치 엘리트가 논하는 리더쉽에도 예외없이 '대중과의 연관성'이라는 것이 핵심화두가 되어 왔다는 뜻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불행하게도 리더쉽의 철학이 '역사적'이 되는 과정을 한번도 체험 해보지 못했다.

이것은 좁게는 우리 역사에서, 넓게는 동양 문화권에서의 리더쉽이란, 대중은 교화하고 계몽하고 가르쳐야하는 몽매한 백성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았지. 리더쉽은 대중의 수준을 반영한다는 민주적 인식은 애당초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사의 잠재의식은 왜곡을 가져온다,

이로인해 정치,사회,문화를 비롯한 엘리트들의 의식은, 대중의 위에서서 대중을 이끌고, 지도하는 것이지. 대중속에서 대중을 이해하고 대중의 생각으로 사고하고 말하지 않는다.

때문에 한국사회에서 리더쉽은 권위가 강하면 강할수록 충돌하고, 분열하면서 자가당착의 오류에 빠져 실패해 왔고 이점은 현정권의 집권 초반기에서도 여지없이 증명되고 있다.

이점에서 신임 복지부 장관에게도 우리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가진다,

보건복지부는 기본적으로 비대칭성을 갖는 행정 분야이다. 길거리 노숙자와 재벌 이세에 대한 시선이 다르고, 청년과 노인에 대한 배려가 다르며, 병든 자와 건강한 자에 대한 접근이 다르다.

때문에 이러한 비대칭성은 필연적이면서도 분쟁과 갈등의 요인이 된다.

약자는 약자의 논리가 있고, 강자는 강자의 논리가 있다,

때문에 복지행정이 "약자의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비대칭성을 지나치게 강화하면 사회주의가 되고, 반대로 "강자의 논리"에 경도되어 비대칭성을 축소하면 약자에게는 무덤이 된다. 따라서 복지행정의 역량은 전문성만으로도, 정치력만으로도 해결 가능한 것이 아니다.

결국 복지행정의 요체는 진심이며, 설득이고, 타협이며, 포용인 셈이다.

그런점에서 필자는 신임 장관의 지난 행보에서 "자신을 고문한 자를 용서한 포용력"과, "스스로의 작은 잘못을 고백하는 용기" 가 가진 진실성에 기반한, 화합과 포용의 리더쉽을 기대한다.

그러나, 그에게 거는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만만치 않다,,

만약 그의 "정치적 자산이자 소신"으로 비쳐지는 " 비대칭성의 문제"에서 균형을 잃거나 설득에 실패하여 "대중과의 연관성"을 잃게 되면 , 그것은 독주로 이어지고, 다시 새로운 분열과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그렇다.

어쨌거나 앞으로 결코 쉽지 않은 자리를. 어려운 시기에 맡게 된 신임 장관이 포용의 리더쉽을 발휘하여 .현안을 지혜롭게 해결하고, 의료계에서도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서 화합과 치유의 시대로 가는 초석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기대를 담아 일단 축하의 덕담을 건넨다...


........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진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윤동주 " 쉽게 쓰여진 시"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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