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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신뢰도 90%의 기대

주경준
발행날짜: 2005-02-14 07:21:08
CT·약대6년제 등 의료계가 전선을 구축해 놓은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마당에 의사의 신뢰도에 대해 이야기한다는게 한가한 소리일지 모른다.

건강보험공단이 최근 건강보험관련 설문조사한 항목중 의사신뢰성을 묻는 ‘의사의 진단 또는 검사결과, 진료는 믿을 만하다’는 질문에 매우그렇다 5.8%, 그렇다 54.3%로 총 60.1%가 의사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또 그렇지 않다 6.3%, 전혀 그렇지 않다 0.7% 등 7%만이 회의적인 신뢰도를 보였고 30.4%는 보통이라는 중도적 입장을 보였다.

진료에 있어 친절도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절반을 간신히 넘기고 진료시간·상담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진료비에 대한 불만이 높은 수치와 비교한다면 신뢰도는 다행스럽게 높은 축에 속한다.

단순한 숫자놀음을 통해 보통이라는 애매한 답변을 제외하고 보면 7명중 6명은 신뢰하고 1명만 신뢰하지 못하다는 식의 필터링을 하면 의사의 신뢰도는 90%에 육박한다.

최근 북핵문제로 국가의 대외신인도 하락이 우려되면서 경제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불황으로 인한 신용불량자 문제는 해묵은 얘기가 됐다.


의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정도에 대해서는 59.5%가 높다, 37.8%가 보통이다. 2.6%가 낮다고 응답했다. 의사 스스로 매우 정확하게 의사의 신뢰도를 스스로 분석하고 있다는 애기다.

그러나 동일한 설문에서 물어본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67.7%가 신뢰도가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는 점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신임도하락에 대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와 대책이 요구되고 신용불량자 구제대책이 마련되는 것과 달리 의사의 신뢰도에 대해서는 그 심각성이 치부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 봐야 할 것 같다.

분업이후 의료계가 분쟁에 중심에 있을 때마다 ‘밥그릇 싸움’이라는 불명애스러운 꼬리표를 달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기억한다면 분명 신뢰도 회복이라는 선행 과제가 있다는 점을 의료계 스스로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최근 내과개원의협의회는 CT문제와 관련 포스터를 제작해 국민 홍보에 나섰다. 의사의 의견에 국민들이 동참해 주길 바라는 행동이다.

국민 90%가 신뢰하는 의사가 주장하는 힘과 현재 60%의 상황은 분명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최근 ‘쓰나미’ 자원봉사를 위해 수백여명의 의사들이 생업을 뒤로하고 봉사활동에 나섰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의사들이 참여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의료계 어느 곳에서도 정확한 숫자 파악 한번 못했다.

스스로 무료진료·봉사활동 등을 수없이 진행하면서도 의사의 신뢰도 회복에 적극적으로 활용된바 없으며 병의원·학회 홍보용으로만 이용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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