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협회는 하는 일은 많으면서 왜 무기력한 것일까? 최근 현안 가운데 산별교섭은 빼고 얘기하더라도 의료기관평가와 대한전공의협의회와의 협정체결과 관련한 회의 결과를 보면 과연 병원협회가 자체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힘이 어디까지인지 의심하게 된다.
의료기관평가와 관련해서는 사무국을 두고 있지만 중요한 정보를 복지부나 진흥원측에서 제공받지 못하며 걷돌고 있는 느낌을 지울수 없으며, 대전협과의 협상에서도 자체적으로 어디까지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병원협회는 의협과 더불어 우리나라 의료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양대 축 가운데 하나다. 국내 모든 병원을 회원사로 거느리고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명실상부한 법정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인식은 그저 정부의 눈치나 살피는 허약한 이익집단에 불과할 뿐이다.
물론 나름대로의 입장과 전략이 있을 것이다. 현재와 같이 모든 중요한 정책이 관 주도로 결정되는 상황속에서 자칫 잘못 보이면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사실도 모르는 바 아니다. 현안과 관련해서도 복잡 다양한 구성원들의 특성상 독단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점도 안다.
하지만 회원병원들이 가장 중요한 현안인 의료기관평가결과에 대해 정부의 발표 직전까지 자체적으로 파악하거나 복지부로부터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며 스스로를 '핫바지'로 자처하고 있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대전협과의 협정체결과정도 마찬가지다. 비록 많은 돈을 들인 것은 아니지만 사무실까지 챙겨주면서 협상을 별였으면 뭔가 시원한 해결책을 내놔야 마땅하다. 기껏 8개월간 협상을 진행해 놓고 이제와서 우리는 결정권이 없으니 회원병원들의 의견을 물어보겠다는 태도는 한발 빼려는 태도로 비친다.
병원협회는 이제부터라도 국내 병원들의 대표단체로써, 의료계의 한 축으로서 위상에 걸맞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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