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은 2010학년도 입학전형에서 MEET(의학입문검사) 배점 비중을 낮추는 대신 학부 4년간 성적과 사회봉사활동 등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방침이다.
상위 0.1%에 속하는 학생보다 마음이 따뜻한 인성을 갖춘 의사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의대 신희영 교부무학장은 15일 “2010학년도 의전원 입시에서는 MEET 배점을 낮추고, 대학 4년간 얼마나 자신의 전공을 열심히 공부했는지를 중점 평가해 선발할 것”이라면서 “내달까지 정책연구를 시행한 후 입학전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9학년도부터 의전원으로 부분전환해 68명을 선발한 서울의대는 1단계 전형에서 영어 20점, MEET 60점, 서류심사(학사성적) 20점 등의 배점을 적용했지만 2010학년도에는 배점 비율을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신 부학장은 “학사성적도 4년간 전공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사회봉사활동을 보다 높게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학부 성적이 상위 0.1%에 속하는 우수한 학생이 아니라 10%에 속하더라도 의사로서 따뜻한 인성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신희영 부학장은 “노벨의학상을 수상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은 몇 명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특히 신 부학장은 “서울의대가 학사편입이나 의전원생을 선발하는 것은 4년간 학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의학을 다양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자신이 선택한 학부가 싫어서 의전원에 입학하려는 학생을 걸러내기 위해 전형방법 개편을 모색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2010학년도 의전원 입시에서 MEET 배점 비율을 크게 낮추고, 학교성적과 사회봉사활동 등을 중심으로 평가를 할 경우 굳이 비싼 수강료를 내고 MEET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합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신희영 부학장은 “2009학년도 의전원 입시에서 복수지원을 허용한 것에 대해 일부 대학에서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이 제도는 성적이 좋은 학생을 선발하려는 목적보다 학생들의 선택 기회를 보장하자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일부 대학들이 2010학년도 의전원 입시에서 복수지원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것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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