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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 필요한 덕목은 리더십과 정직성"

이창진
발행날짜: 2009-03-12 11:53:40

9개 시도 신임회장, "의사 자존심 회복 무엇보다 시급"

시도회장들이 의협 회장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리더십’과 ‘정직성’을 가장 중요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메디칼타임즈가 신임 회장에 당선된 9개 시도의사회 회장을 개별인터뷰한 결과, 의료계와 정치권을 아우를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과 회원의 신뢰을 위한 정직성을 의협 회장의 최우선 덕목으로 꼽았다.

이번 인터뷰에는 16개 시도 중 대구(김제형)와 인천(김남호), 대전(이철호), 울산(최덕종), 경기(윤창겸), 충남(송후빈), 전북(방인석), 전남(박인태), 경남(권해영) 등 직선제와 간선제를 통해 선출된 9명의 회장들이 답했다.

회장 모두는 의협회장의 자질과 관련, "어려운 개원가 상황을 타개하고 패배주의에 빠진 의사들의 자존심을 바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일방적인 협상이 아닌 원칙에 정치권과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모 회장은 "회원들이 어려움에 빠졌다고 정부와 대립각을 지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원칙에 입각해 의사의 전문성과 권익을 정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회장도 "행동하고 실천하는 자질을 갖춘 후보가 회원과의 신뢰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원들의 상황을 바로알고 정부와 국회를 통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특히 지도자로서의 위기관리 능력과 더불어 민의에 입각한 정책추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 회장은 “의료계가 처한 위기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는 진정성에 기반을 둔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회원들이 원하는 바를 알고 의견수렴을 거쳐 정부와 국회 등에 민의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며 위기타개를 위한 여론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른 회장은 “공약을 보고 후보자를 찍은 회원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하고 “누굴 찍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최선이 아닌 차선책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뼈있는 의미가 담긴 민의를 전달했다.

“나몰라 무관심 안돼…네거티브 선거 직선제 훼손”


모 회장 역시 “솔직히 누가 의협 회장이 되든 별 상관이 없다”면서 “지역 정견발표 등 선거의 붐도 만들어 놓지 않고 회원들이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다”고 이슈도 없이 마무리되고 있는 선거에 답답함을 표했다.

신임 시도 회장들은 네거티브 선거전에 우려감을 표하면서 의협과 지역간 관계형성을 강조했다.

모 회장은 “의협 게시판을 들어가보면 ‘자기는 깨끗하고 남은 도둑놈’이라는 식의 글이 도배되어 있다”고 말하고 “직선제의 취지가 변질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투표률이 낮아지면 차기 회장이 대표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비난과 욕설이 난무하는 선거분위기를 질타했다.

또 다른 회장은 “후보들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나몰라식의 무관심은 안된다고 본다”면서 “10만 의사의 수장을 뽑는 선거인 만큼 의료계의 힘이 결집될 수 있도록 투표에 참여해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신임 시도회장들은 의협회장 선거가 마무리되면 누가 당선되든 뜻을 합쳐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한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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