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을 몸담았던 심평원을 떠나 대학교수가 되기까지…. 그녀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파란만장했던 1년을 보내고 강단에 서기까지 꼭 1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 사이에 그녀의 명함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업무상임이사'에서 '순천향대학교 의료과학대학 교수'로 바뀌어 있었다.
화창한 봄날, 강의준비에 한창인 민인순 교수(순천향대 의료과학대 보건행정경영학과)를 만났다.
"심평원을 나와, 그 동안 일 때문에 손대지 못하고 있던 박사학위 논문을 끝내고 교직에 입문하게 됐다. 지난 3월 임명장을 받은 '초보'교수이다 보니 요즈음에는 강의준비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젊음의 패기가 꽉 들어찬 대학캠퍼스의 분위기 때문일까. 그녀의 얼굴은 그 어느때보다 편안해보였고, 활기가 넘쳐보였다. 지난해 있었던 마음고생을 깨끗히 떨쳐버린 듯한 모습이다.
민인순 교수는 지난해 이명박 정권의 출범과 함께 불어닥친 공기업 고위직 인사파동으로 '어쩔 수 없이' 심평원을 떠났던 인물.
특히 다른 외부직 이사들과는 달리 평직원으로 시작해, 승진에 승진을 거쳐 고위직에 올랐던 인물이다보니 안타까움이 더욱 컸다. 그녀의 사직은 당시 심평원 내부에서도 꽤나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민 교수는 힘든 1년을 보내면서,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했다. 요즘에는 학생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마냥 행복한 나날들이라고.
"30년 동안 내 모든 열정과 힘을 쏟았던 곳이었기에 아쉬운 마음은 어쩔수 없다. 하지만 심평원에서의 경험을 더욱 발전시켜, 보건의료분야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가 있기에 보람되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스스로를 '초보교수'라고 지칭하는 그녀이지만,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준비된 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이라는 똑 부러진 대답이 돌아왔다.
"앞으로 의료질 관리를 중심으로 한 강의를 맡게 될 것 같다. 함께 공부해 나갈 부분도 그렇고, 공익을 위해 일한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심평원 생활의 연장선 같은 부분이 있다. 그간의 경험을 강의에 적절히 녹여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성 있는 인재들을 키우고 싶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녀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다름아닌 '열정'이었다. 바쁜 생황에 몸이 지치다가도 내일의 강의를 생각하면 힘이 솟는다는 그녀.
민 교수는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스스로를 돌아보았을 때 부끄럽지 않은 삶이 될 수 있도록, 이 자리에서 내가 가진 모든 열정과 힘을 쏟아부을 것"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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