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얼굴과 날렵한 몸매…. 심평원 교육홍보실 박철규(교육부) 과장의 첫인상은 '산 사나이' 그 자체였다.
박 과장은 20여년 역사를 가진 심평원 최고령 동호회인 '산우회'의 등반대장으로, 행사기획과 준비 등 실무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심평원 산우회는 현재 74명의 회원들이 참여, 2~3개월에 한번 지방의 명산들을 순회하는 정기산행과 매월 4째주 토요일 가까운 서울근교를 도는 번개산행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산우회 활동은 박철규 과장의 '등반 역사'에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전국 명산을 돌며 나홀로 등반을 즐겨왔고, 이제는 전국에 안 올라간 산이 없을 정도라고.
주로 새벽에 등반을 시작해 정상에서 일출을 보고 하산하는 것이 그의 주된 등산 스타일로, '사람'보다는 '자연'을 보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담긴 선택이었다.
"산을 올라간만큼 그 참모습을 볼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죠. 계절의 변화는 물론, 등반코스를 조금만 달리해도 그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산의 참 맛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산'을 꼽으라니 그는 주저없이 합천의 매화산과 해남의 주작덕룡산이라고 말한다. 능선과 암릉, 갈대밭과 숲길로 이어지는 팔색조 같은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아울러 민족의 명산 지리산도 빼놓을 수 없단다. 그는 지난해 겨울 지인들과 지리산에 올라 일생에 한번 만나기도 어렵다는 지리산 일출을 보기도 했다.
"지리산 일출을 보니 마음이 찌르르 한 것이, 온갖 생각들이 순식간에 머리를 꽉 채우더라고요. 산은 늘 그렇게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오만하지 않게 만들어줍니다."
박철규 과장이 직접 촬영한 2008년 지리산 설경.
최근 박철규 과장은 또 다른 즐거운 고민에 빠져있다. 그의 오랜 꿈이었던 백두대간 종주와 8월 있을 심평원 정기산행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등반계획이라면 수십번을 넘게 세우고 실행하기를 반복했지만, 새로운 산을 오를 생각을 하면 매번 마음이 설레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등산에서 흘리는 땀은 운동하고 흘리는 땀과는 또 달라요. 다가오는 봄, 가까운 산에 한번 올라보시는 것은 어떨지. 초록 무성한 산길을 걷다보면 저처럼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실 겁니다."
그의 '산 예찬론'을 듣고 있다보니 슬쩍 마음이 동하는 것이, 돌아오는 주말에는 가까운 산에 한번 올라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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