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병원 노조가 보훈의료공단의 현직 병원장 공단경영 참여 배제 방침에 반발, 병원장의 비상임이사직 선임을 통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보훈병원 노조는 공단 사업의 90%가 병원사업이고 공단 인력의 4/5가 병원인력임에도 불구, 병원장이 공단경영에 배제되고 있다며 보훈처장은 공단 비상임 이사로 현직 병원장을 임명해 주체적 역할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공단이 이러한 요구를 무시하고 일방적 운영을 고집할 시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와 함께 이사장 퇴진을 비롯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측은 "오죽하면 노조가 나서 공단에 병원장의 제도적 참여 보장을 요구하겠느냐"며 "9명이나 되는 공단 상임, 비상임 이사에 왜 단 한 명의 병원장 참여도 못하게 막느냐, 지난 하권익 원장도 이사장과의 갈등으로 1년만에 그만뒀다"고 지적했다.
또한 환자를 위해 시급히 의료서비스를 개선시켜야 함에도 병원을 지원해야 할 공단은 우수인력을 본사로 배치하는 등 왜곡된 인사 마인드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며 공단본연의 기능을 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단은 최근 개정된 보훈복지의료공단의 규정상 5개 현직 보훈병원장에 대한 공단 비상임 이사직 부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최근 7개월째 공석중인 비상임이사직에 허경렬 전 서울보훈병원장을 추천했다며 보다 질높은 보훈복지·의료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보건의료노조는 기획예산처에 전달한 요구안을 통해 "보훈공단으로의 낙하산 인사는 많은 문제점과 사기저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전문성이 전혀 없는 조기퇴직공무원의 자리보존을 위한 공단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훈병원은 최근 병상수가 20% 증가됐고 환자 진료실적은 120%가 증가했음에도 병원 근무 정원은 10%밖에 증원되지 않아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 제공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시급한 인력충원을 요구했다.
한편 보훈의료공단은 국가유공자의 의료와 복지 업무를 정부로부터 위임받아 수행하는 기관으로, 서울·부산·광주·대구·대전에 보훈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서울보훈병원장에 박승철 고려의대 교수가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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