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경부(입구)에 힘이 없어 조기에 자궁이 열리고 양막이 돌출되어 태아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자궁경부무력증.
최근 5년 사이에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가 3.3배 증가했고, 지난 10년간의 응급으로 시행한 자궁경부봉합수술의 수술성공률은 97.3%, 태아생존율은 62.2%로 높아졌다.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본원 자궁경부무력증클리닉에서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진단받아 수술받은 환자 총 815명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사이에 3.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에 이들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적용한 수술법은 질식자궁경부봉합술(MC)로 90명에게 적용했다.
다음으로 양수감압술 후 응급자궁경부봉합술(RC) 55명, 개복 후 시행하는 복식자궁경부봉합술(TCIC) 36명, 자궁경부가 깔대기 모양으로 벌어졌을 때 시행하는 긴급자궁경부봉합술(UC) 29명 순이었다.
이근영 교수는 지난 1998년 국내 처음으로, 자궁이 열리고 양막이 팽창되어 응급으로 후송되어 온 30대 자궁경부무력증 환자에게 양수의 양을 감소시킨 후 응급으로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한 이후 2008년 12월까지 10년 동안 응급 자궁경부봉합술을 총 185례 시술해 180명(97.3%)에게 수술을 성공시켰다.
이중 수술 성공 후 전체 태아 중 115명(62.2%)을 생존시켰다.
이러한 시술결과는 외국의 수술성공률 50~60%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며, 국내에서도 지난 2005년 5월 이근영 교수 본인이 발표한 수술성공률(94.9%)과 태아생존율(51.1%)을 한층 더 높이 끌어올린 것이다.
이 수술법은 임신 15주부터 27주까지 평균 23.2주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했으며, 자궁이 열린 간격은 2㎝에서 9㎝까지로 평균 3.6㎝ 이었다.
팽창된 양막의 압력을 낮추기 위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80~580㏄의 양수를 주사기로 빼내어 수축시킨 뒤 자궁을 묶어 주어, 자궁 내 태아 임신기간을 최소 5일 이내에서 최대 141일까지로 평균 33.2일을 연장시켰다.
양막을 보존해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응급 질식 자궁경부봉합술의 수술성공률은 전체 환자 185명 중 97.3%(180명), 실패율은 2.7%(5명)였다.
수술 시 이근영 교수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술기구를 사용했으며, 수술 후의 출산결과는 경과 관찰이 가능했던 180명의 임산부 중에서 115명(62.2%)의 태아가 생존했다. 사망한 태아는 65명(37.8%)으로 생존주수 이전 사망 56명과 출생 후 사망 9명이었다.
자궁경부무력증이란 자궁경부에 힘이 없어 자궁이 조기에 열리고 양막이 풍선모양처럼 탈출되어 나오면서 양수가 터져 결국엔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게 되어 태아를 포기하게 되는 질환이다.
자궁경부무력증의 유일한 치료법은 느슨해진 자궁 경부(입구)를 묶어주는 자궁경부봉합술(자궁목원형결찰술)이 유일하다. 질 안쪽에서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질식(膣式) 수술법과 배를 열고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복식(腹式) 수술법이 있다.
이근영 교수는 “자궁경부가 열리고 양막 탈출이 동반되어 조기에 분만되는 자궁경부무력증 임산부에게는 응급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하고, 과거에 2~3회의 질식 자궁경부봉합술을 실패한 경우나 자궁경부 열상이 심한 경우에는 복식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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