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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소병원장의 치료재료 개발 '외길'

장종원
발행날짜: 2010-01-20 06:47:16

광혜병원 박경우 원장, '바이오플렉스' 중국시장 진출

박경우 병원장
국내 한 의사의 끈질긴 의료기술 개발투혼이, 마침내 결실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광혜병원의 박경우 병원장. 그가 개발한 연성 척추고정술 치료재료인 '바이오플렉스'(Bioflex)가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척추질환에 사용되는 척추고정술은 단단한 고정대로 척추를 고정하는 강성 척추고정술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강성 척추고정술은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환자들의 움직임에 상당한 제약이 있을뿐 아니라, 고정대가 부러져 제거술을 받아야 하는 비율이 20~30%에 이르는 등 단점이 적지 않다.

그는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고자 '연성 척추고정술'을 도입하고, 지난 2005년 시술에 필요한 치료재료인 '바이오플렉스'를 자체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바이오플렉스'는 기존의 척추고정대와는 다르게 스프링 행태의 고정대를 사용함으로써, 환자에게 유연성을 보장함은 물론, 빠른 회복과 편의성, 낮은 부작용까지 제공한다.

박 병원장은 "국내 허가이후 병원에서 바이오플렉스를 이용한 시술을 통해 획기적인 임상적 유효성도 확인했다"면서 "환자들에게서 부작용도 없었고, 환자들의 편의성도 증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적 효능을 확신하면서 '바이오플렉스'에 올인했다. 제조회사를 만들고 국내 및 해외특허를 출연하는 등 본격적으로 '바이오플렉스'로 세계시장을 진출하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특히 세계 진출을 위해 대치동에 있던 병원의 규모를 줄여, 삼성동으로 옮기는 과감한(?) 결단도 내렸다.

그는 "미국, 이탈리아, 이란, 스페인, 브라질, 중국 등 세계 각국에 '바이오플렉스' 허가 및 특허 신청을 내고 문을 두드렸다"면서 "미국 등은 허가가 임박해 있고 터키, 오만 등은 이미 허가가 나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 병원장이 개발한 바이오플렉스
하지만 그가 가장 공을 들였던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이 경제가 성장하면서 한국의 90년대와 같이 척추환자가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는 게 박 병원장의 생각이었다.

특히 중국에서 '바이오플렉스'를 이용한 연성 척추고정술이 많이 활용되고 이로 인해 임상적 데이터가 쌓이면 다른 나라로 진출하는 길도 수월하게 열릴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를 위해 5년간 중국의사 100여명의 자비로 초청해 '바이오플렉스' 시술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으며, 중국에 지사를 설립해 꾸준히 '바이오플렉스'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결국 지난 1월 6일 중국 정부로부터 '바이오플렉스' 허가가 내려졌고, 박 병원장은 꿈에도 그리던 중국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박 병원장은 중국 진출이 새롭고도 험난한 도전이 되겠지만,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플렉스는 연성 척추고정술에 사용되는 다국적회사 제품 6~7개와 경쟁하겠지만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국적회사 제품과 비교시험에서 바이오플렉스가 탄성과 내구성이 높았다"면서 "중국에서 대규모 학회도 개최해서 바이오플렉스를 이용한 연성 척추고정술의 임상적 효능을 알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치료재료 시장 중 가장 큰 시장에 속하는 척추관련 분야에서 '바이오플렉스'의 성공은 결국 국내 치료재료 산업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것이며, 결국 국부를 창출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박 병원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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