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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내부고발 상호비방에 "바람잘날 없네"

이석준
발행날짜: 2010-01-30 06:48:47

상위 2개사, 경쟁사 A사 리베이트 행태 비방나서

최근 제약업계가 바람잘 날이 없다.

병의원 리베이트와 관련된 내부고발로 내홍을 겪고 있던 제약업계가 이번에는 경쟁사 비방에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태와 관련된 제약사들은 이름만 들어도 쉽게 알 수 있는 기업이어서 업계의 충격은 배가된 형국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격적인 영업(리베이트)을 하고 있는 A사에 대해 B사와 C사가 이를 포착, 업계에 은근슬쩍 이 사실을 흘렸다.

A사는 이같은 사실을 전해듣고 곧바로 비상사태에 돌입, 장부 서류 등을 정리하는 등 혹시 있을지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A사 역시 B사와 C사의 리베이트 영업 정황 찾기에 나섰다.

이들 회사는 모두 상위 10대 제약사로, A사는 지난해 고혈압치료제 신제품이 큰 성장을 이뤘고, 최근에는 '가나톤' 제네릭을 발매했다.

이를 두고 업계 모 임원은 "상대방의 치부를 들춰내 반사이익을 노리겠다는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서로 도와야 마땅할 동료끼리 비방을 하고 나서다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한마디로 동족상잔의 비극"이라고 분노했다.

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리베이트-약가 연동제' 영향이 크다. 이 제도 시행후 리베이트 사례가 적발되면 해당 제품은 보험약가가 20% 깍인다. 당초에는 리베이트가 적발되도 벌금이나 판매 정지 등에 그쳤다.

제약업계는 약값이 깎이는 이 제도에 극히 예민하다.

중소제약사 모 사장은 "약가인하만은 막아야 한다는 약점을 이용해 회사에 불만을 가진 직원이나 퇴직자들이 제보를 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회사 경영하랴 직원 단속하랴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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