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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제약 "쌍벌제, 중소제약 공격 영업 제동"

이석준
발행날짜: 2010-04-26 06:46:38

"작년 8월 이후 진행된 공격 마케팅 위축받을 것"

리베이트 쌍벌제 법제화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국내 상위제약사와 중소제약사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먼저 상위제약사들은 강력한 리베이트 근절책인 쌍벌제가 도입되면, 최근들어 부쩍 심해진 중소제약사들의 공격적인 영업 행태를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8월 '리베이트-약가연동제' 시행 이후 정부당국이 상위사 위주로 감시를 강화한 탓에 중소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졌고, 이로 인해 상당부분 영업에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상위 A사 관계자는 25일 "같은 업종끼리 헐뜯는 거 같지만, 최근 중소사들의 공격적 영업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쌍벌제가 도입되면 받는 의사도 처벌되기 때문에 공격적 영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위 B사 마케팅 관계자도 "우리 회사가 정도 영업을 선언하고 저성장 국면에 빠졌지만, 이 정도까지 고전하는 것은 중소사들의 리베이트 영업이 한 몫했다고 봐야한다"며 "쌍벌제가 시행되면 어느정도 (떨어졌던) 매출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심 기대했다.

실제 '빅5' 제약사들(원외처방 기준)은 작년 8월 이후 성장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동아제약은 작년 8월 전년동월대비 성장률이 40.1%이던 것이 올 3월 17.8%로 크게 줄었고, 종근당(41.4→24.9%), 한미약품(14.2→6.2%), 대웅제약(20.7→13.8%), 유한양행(7.6→2.1%) 등 4개사 역시 성장폭이 줄었다.

반면 중소제약사들은 걱정이 많다.

중소 C사 영업사원은 "리베이트-약가 연동제 이후 회의시간에 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하라는 지시를 분명히 받았다"며 "'가나톤' 제네릭 출시 당시에도 정부에서 난리를 쳤지만, 우리 회사는 오히려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토로했다.

이 영업사원은 "의사도 처벌받는 쌍벌제가 시행되면, 우리가 공격적으로 해도 의사들이 몸을 사려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 D사 관계자도 "쌍벌제가 도입되면, 지금같은 영업은 힘들지 않겠느냐"며 최근 공격적 영업을 사실상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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