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병원 서쪽에 있는 5만㎡ 상당의 부지 활용방안을 거의 확정했다는 소식이다. 외국인전용병원과 병원을 세워 해외환자 유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게 병원 쪽 생각인 것 같다. 또 일부 공간을 할애해 건강검진센터를 이전할 계획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의 이같은 움직임에 의료계는 대형병원들의 몸집불리기가 다시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는 격이다.
하지만 삼성병원의 움직임은 다른 병원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병상 증축이 그렇고 암병원 전쟁이 그랬다. 빅5병원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을 받아가면서 몸집을 불려왔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아무리 몸집을 불려도 지금과 같은 전달체계 아래서는 수요가 계속 창출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삼성서울과 서울아산은 하루 외래환자가 1만명을 넘어섰고 세브란스병원도 1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동네의원과 중소병원은 환자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형병원의 몸집불리기를 억제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법적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다. 현재 의료계 내부에서는 지역별로 병상의 총량을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경증환자가 쉽게 대형병원을 이용할 수 없도록 담장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대형병원들이 건강한 의료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자제하고 인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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