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올해 연구개발(R&D) 비중을 매출액 대비 1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고 선언했던 한미약품이 약속을 지켰다. 반기 R&D 투자액이 45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5%를 차지한 것.
앞선 지난 1월 임선민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R&D 투자를 매출액 대비 15% 선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쌍벌제로 인한 의원급 시장 위축으로 반기 매출액이 작년보다 감소하는 등 최악의 나날을 보지만,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과감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미약품이 올 상반기 연구개발 부문에 아낌없는 투자를 선보였다.
작년과 비교할 때 투자액은 376억원에서 451억원으로 75억원, 연구개발비중은 12.3%에서 15%로 2.7% 늘은 것.
투자액(451억원)은 업계 통틀어 1위, 매출액 대비 R&D 비중(15%)은 LG생명과학(19.5%)에 이어 2위에 해당되는 수치다.
쌍벌제, 공정경쟁규약 등으로 영업환경이 위축되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판관비를 줄이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경상개발비는 판관비에 포함된다.
R&D 투자의 대명사격인 LG생명과학도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올 2분기 투자액은 72억원에 그쳤지만, 상반기 총 338억원을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20%(19.5%)에 육박했다.
이밖에 진양제약(14.2%)과 유나이티드제약(10.7%)은 중소제약사임에도 불구하고 R&D 투자 비중이 10% 이상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편, 12월 결산사 중 올 상반기 연구개발에 100억원 이상 투자한 기업은 7곳,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이 10% 이상 기업은 5곳으로 집계됐다.
100억 이상 투자 기업은 한미(376억원), LG(338억원), 동아(303억원), 녹십자(245억원), 유한(203억원), 종근당(160억원), 중외(124억원)이며, 10% 이상 투자 기업은 LG(19.5%), 한미(15%), 진양(14.2%), 한올바이오파마(13.2%), 유나이티드(10.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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