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한양대학교 HIT 빌딩 6층 대강당은 신경외과 학회 회원과 개원의들의 배움에 대한 열기로 가득했다. 이들은 이날 대한신경외과학회 경쟁력강화위원회가 심화학습 과정의 하나로 마련한 '치매 보수교육'에 참석해 연자의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허 철 경쟁력강화위원장(원주연세의대교수)은 "회원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회원들의 의견을 물어 치매, 통증, IMS 등 7개 주제를 경쟁력 강화 주요 분야로 선정해 지난해부터 보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올해는 치매를 주제로 삼았다"고 말했다.
학회가 치매에 주목하게 된 배경은 인구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데 따라 치매 환자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보건복지가족부의 2008년 치매유병률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는 42만 명에 이른다. 고령화로 노인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2027년에는 치매 노인이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허 위원장은 "치매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지만 일선 의료현장에서 치매의 전조나 초기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진단할 수 있는 의사가 35%에 불과하다. 이에 회원들을 교육함으로써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학회는 특히 전체 치매환자의 15% 가량은 신경외과적 수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허 위원장은 "치매는 못고치는 병이 아닙니다. 최고 15%까지는 치료가 가능한데 그런 환자들이 대부분 요양원이나 가족들로부터 격리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 신경외과에서 그런 환자들이 간과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학회에서 치매 보수교육을 마련한 것은 영역 확대가 아니다 치매는 노인환자를 진료하는 모든 의사들이 알아야 하는 질환이며,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적"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관련 학회들과 밀접하게 소통하면서 신경외과 분야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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