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혈당조절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시 환자의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된 제64회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됐다.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크리스토퍼 라이언 박사 연구팀은 연구를 진행한 결과 로시글리타존과 메트포민의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인지능력이 향상됐을 뿐 아니라 약물로 인한 이상반응 또한 적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141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로시글리타존(상품명 아반디아)과 메트포민의 병용요법으로 치료 받은 환자들의 경우, 다른 치료제들을 병용 투여받은 환자군에 비해 이상반응은 줄어들고 기억력 개선 효과는 높게 나타났다.
24주 후 두 환자군 모두에서 환자들이 혈당감소를 경험했으며 기억력 면에서 로시글리타존과 메트포민 병용투여군에서 31%, 글리부라이드와 메트포민 병용 투여군에서 25%가 유의적으로 개선됐다.
라이언 박사는 “당뇨병과 관련된 인지능력 손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에 의하면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서 혈당수치를 낮추는 것이 인지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 의하면 제2형 당뇨환자들에서 인지능력 저하를 보인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 약 2배 정도 높았으며 인슐린저항성으로 인해 유발되는 고혈당과 고인슐린혈증이 인지능력을 저하시키는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를 공동 진행한 마크 스트라칸 박사는 “인지능력 저하는 종종 알츠하이머 질환이나 치매의 초기 증세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고혈당증이 초기의 인지능력 저하의 위험인자임을 밝힌 것이 이번 연구의 중요한 성과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혈당조절 개선이 제2형 성인당뇨 환자들의 기억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지능력 손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의료 전문가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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