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레지던트 원서 접수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방 대학병원 흉부외과 과장들은 지원 의사를 밝히는 인턴들이 거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수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기근 현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자 복지부와 병원 집행부를 원망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의 A대학병원 흉부외과 과장은 요즘 하루하루가 답답할 뿐이다.
2011년도 레지던트 모집이 10일 후인 26일부터 시작되는데 흉부외과를 지원하겠다고 찾아오는 인턴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16일 "이 맘 때가 되면 인턴들이 흉부외과에 지원하겠다고 인사를 오는데 전화도 한 통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지원 기피현상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지방의 B대학병원 흉부외과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서울에 있는 일부 대학병원은 흉부외과 정원보다 지원하겠다는 인턴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지방은 정반대"라면서 "올해에도 지원자 쏠림현상이 심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흉부외과 교수들은 병원 집행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A대학병원 흉부외과 과장은 "전공의들이 지원하지 않는 것은 수련이 힘들어서라기보다 전문의를 취득하더라도 일자리가 많지 않고, 설령 취업을 하더라도 다른 과와 비교할 때 대우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런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복지부가 수가를 100% 가산했는데 병원 집행부는 늘어난 수입 일부를 전공의 월급 인상에 사용했을 뿐 전문의 처우 개선이나 인력 증원 등에 전혀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흉부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더라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지원 기피현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병원 집행부가 다른 과와의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면서 흉부외과에 집중 투자할 수 없다고 하는 건 핑계일 뿐 생각을 바꿔야 한다"면서 "복지부도 수가인상분을 흉부외과에 사용하도록 지침을 내려야 전공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국립대병원들은 수가 인상으로 진료수입이 1년간 90% 가량 증가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손숙미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대병원들은 수가 인상으로 1년간 91억 5980만원의 추가수입이 발생했는데, 이중 12% 수준인 10억 8188만원만 흉부외과 의사 지원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B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도 "서울의 대형병원은 전공의 지원자가 넘치는데 지방병원은 달라진 게 없다"면서 "수가 인상으로 서울과 지방간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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