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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제약사 "영업활동 조기마감"

이석준
발행날짜: 2010-12-30 06:45:05

"쌍벌제 후 처방변경 어렵다" 판단

쌍벌제 이후 제약사 마케팅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일부제약사들은 올해 영업활동을 사실상 접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선택은 몇몇 업체들이 쌍벌제 전에 집행한 선지급 등으로 당분간 처방변경이 어렵다는 점, 리베이트 기준이 모호한 상황에서 마케팅을 진행하다 시범케이스로 적발될 수 있다는 점 등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국내 모 제약사 영업간부는 29일 "복지부가 판매촉진 목적만 아닌 마케팅은 괜찮다고 했지만 쌍벌제가 시행된지 한달이 지난 지금도 애매한 것은 변함없다"며 "모두 기존에 하던 것을 멈추고 숨죽이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회사측도 차라리 이럴 바에는 과감히 영업활동을 접고 내년을 준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 조기마감 지침을 내렸다"며 "12월 마지막주는 사실상 영업활동을 접었고, 일부 기업들도 같은 방법을 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을 제도 초반 시범케이스는 되지 말아야한다는 인식이 팽배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시범케이스를 우려해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 현 제약업계의 모습"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는 이런 모습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국내제약사 임원은 "이런 시기에 괜히 영업활동을 하다 자칫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며 "영업사원 하나하나를 관리할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어디서 폭탄이 터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영업활동을 조기마감하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각 제약업체는 수십명에서 수백명에 달하는 영업사원에서 하루에 3~5만원씩 일비(영업비)를 지급하고 있다.

그는 이어"회사 차원에서도 올해같은 경우는 영업활동을 조기마감하는 편이 오히려 속 편하다. 수백명에 다하는 영업사원에서 일비를 지급하지 않는 것도 하루에 수천만원의 재정 절감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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