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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연수원 공사비 '1360억' 논란…"원자재 인상" 해명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교육연수원 건립에 1300억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을 두고 의료계 일부에서 재정 낭비라는 논란이 일자, 심평원은 원자잿값 인상 등 공사비 폭등으로 예산이 증액된 것이라 즉각 해명했다.심평원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차항리 26번지 일원에 연면적 1만9644.49㎡ 규모로 지하 2층~지상 4층 본동 3개 동과 부속동 등 교육 연구시설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교육연수원 건립에 1300억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을 두고 의료계 일부에서 재정 낭비라는 논란이 일자, 심평원은 원자잿값 인상 등 공사비 폭등으로 예산이 증액된 것이라 즉각 해명했다.이들은 지난 2020년 강원도 평창부지를 선정해 2021년 7월 71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연수원 건립을 위한 예산으로 당초 877억원을 확보한 심평원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건설단가가 높아져 당초 계획한 규모 보다 축소해야 했다.연면적은 기존 2만6426㎡에서 1만9504㎡로 숙소는 130실에서 80실으로 축소했다.이후 2023년 2월 중간설계 단계에서 조달청이 공사비 검토 결과, 483억 원 증액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오자 추가예산 확보 시까지 설계중단을 통보받고 이후 6개월간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2023년 10월 설계완료 이후에도 12월 증가된 공사비로 조달청을 통해 공사입찰을 진행했으나, 공사비 부족으로 두 차례 유찰되며 마침내 3차 입찰공고에서 신동아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돼 착공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심평원은 "진료비 적합성을 심사하고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평가하는 심평원은 업무 특성상 직원들의 보건의료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습득이 매우 중요한 기관"이라며 "그동안 외부시설을 임차해 교육을 진행해 왔는데 체계적 운영에 한계가 있어 연수원 건립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라고 강조했다.또한 이들은 "2022년 설계발주 때부터 당초 계획한 건립규모에서 주요시설을 과감히 삭제·통합하는 등 사업비 절감조치를 단행했다"며 "중간설계까지 주요시설을 조정·축소하는 등 공사비 절감 자구노력을 기울였으며, 설계최적화를 통해 148억 원을 절감하고 중간설계 이후에도 추가로 90억 원을 절감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예산이 증액한 이유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 불안으로 원자재 품귀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심평원은 "당초 예산은 사업수립 시점인 2020년 조달청의 과거 3년간 유사 건축물 건축단가를 기준으로 확보했다"며 "하지만 물가 급등 및 건축물에 대한 각종 법규 사항도 2020년에 비해 강화돼 전체적으로 공사비 단가가 폭등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사업중단 등 불필요한 소모성 논쟁보다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물가상승이 예상되기 떄문에 공사기간 중에도 예산절감방안 등을 강구해 사업을 적시에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24-08-09 11:58:48정책

충남대병원이 대학병원에 던진 과제…경영 공식 깨졌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충남대병원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병원계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충남대병원은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전체 상급종합병원 중 요양급여비 청구액 9위를 차지할 정도로 탄탄했던 터. 일선 대학병원들은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6일 메디칼타임즈가 취재한 결과 의대증원 사태로 전공의 사직이 현실화 된 이후 일선 상급종합병원들은 "더 이상 과거의 병원 경영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충남대병원 경영 위기를 두고 일선 대학병원들도 과거의 경영방식 전환을 고민 하고 있다.그렇다면 충남대병원이 자본잠식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문제였을까. 팩트 체크부터 해보면, 충남대병원 조강희 병원장은 지난달 30일, 전체 임직원들에게 공지문을 통해 경영난이 극심하고 본원과 분원 모두 자본잠식에 이르렀음을 공개했다.실제로 충남대병원 복수 의료진에 따르면 올해 전공의 사직 이후 경영난이 극심해지면서 수당 지급을 중단하면서 의사도 급여가 깎였다. 조강희 병원장이 경영난에 대한 고통분담을 요구하면서 임직원 급여를 줄이면서 의사도 포함시켰다. 충남대병원이 밝힌 적자 규모는 본원 148억원, 분원(세종충남대병원) 220억원으로 차입금 500억원도 이미 소진한 상태로 극심한 경영위기에 내몰리고 있다.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충남대병원은 전국 상급종합병원 중 요양급여비 청구액 규모로 9위까지 달성할 정도로 굴지의 국립대병원으로 상당한 저력을 자랑해왔다.지방 국립대병원 중에는 요양급여 청구액 가장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세종충남대병원 분원 설립 직후인 2020년부터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메디칼타임즈가 전국 상급종합병원 요양급여비 청구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2019년 청구액 순위에서 9위를 차지해왔던 충남대병원이 2020년, 13위로 추락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2021년 12위로 끌어올리긴 했지만 10위권 탈환은 어려웠다. 올해 의대증원 사태 이후 전공의가 없던 세종충남대병원은 전년도 대비 올해 3~4월 외래 15.1%, 입원 16.1% 수익율 기록하면서 성장했지만 본원인 충남대병원이 외래 -0.9%, 입원 -14.1% 수익율을 기록하면서 경영난에 빠지면서 분원도 휘청이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전경충남대병원의 경영난을 지켜보고 있는 일선 대학병원 경영진들은 "어떤 병원도 언제 어떻게 경영난 늪에 빠질 지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사실 수십년 째 상당수 대학병원들은 상당한 대출을 통해 분원, 증축 등 몸집을 키우면서 발전, 성장해왔다.분당서울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고대구로병원 등 본원을 뛰어넘는 똘똘한 분원 성공스토리는 이미 알려져 있다. 이들 분원은 설립 당시 무리한 대출을 일으켰지만 '대마불사' 성공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면서 승승장구해왔다.충남대병원 또한 같은 배경에서 분원 설립을 추진했지만 이번에는 2020년 코로나19에 이서 2024년 의대증원 사태라는 유례없는 대형 변수를 2차례 잇따라 맞으면서 맥을 못추고 있다.국립대병원 한 보직자는 "한국의 대학병원은 수 십년 째 자본을 투자해 규모를 키우고 진료량을 늘려 수익을 창출해왔다. 또 부채를 줄이면 또 다시 재투자를 통한 규모를 확장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경영을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그는 "사실 충남대병원도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보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에 무너진 것"이라고 짚었다.문제는 정부가 의대증원 사태를 계기로 상급종합병원 대대적인 구조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증환자 비중을 높이고 병상을 줄이는 것이 핵심. 다시 말해 과거 대학병원들이 보여준 '규모 확장을 통한 성장' 공식은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한 보직자는 "향후 대학병원은 경영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앞으로 10년간 어떻게 대응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생존 여부가 갈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했다.엘리오앤컴퍼니 성만석 대표는 "과거 대학병원들이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장해왔던 것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공사비 상승 등 다양한 요인으로 분원 건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8-07 05:32:00병·의원

흑자 행진 이어가는 영진약품…자본잠식 수렁 벗어나나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극적 반전을 이뤘던 영진약품이 1분기도 흑자를 이어가면서 부분 자본 잠식에서 탈출 가능성이 커졌다.8일 영진약품은 영업(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 매출 649억원, 영업이익 46억원, 순이익 4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이번 1분기 실적이 주목되는 점은 매출, 영업이익의 증가와 함께 순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다.영진약품의 적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영진약품은 국내 전문의약품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원료 및 완제의약품 수출 사업을 진행해왔다. 또한 수출에 있어서는 항생 원료 및 완제 수출에 집중해왔다.특히 코로나 이전 영진약품의 매출에서 해외 수출 비중이 28%가 넘었던 만큼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이 크게 줄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던 것.실제로 영진약품은 2019년 매출 220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세파 항생제 및 원료 수출 감소로 매출액 2084억원으로 급감하며 영업이익 역시 기존 697억원에서 3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순이익이 적자전환된 것은 물론이다.여기에 지난 2021년에는 이같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세파항생제 완제 및 원료 수출물량 감소했고, 이로 인한 가동률 하락 및 원가율 상승 등도 이어지면서 매출 1960억원, 영업손실은 138억원, 순손실은 115억원을 기록했다.2021년에는 기존 28%에 달하던 수출의 비중이 14.72% 수준으로 급감하기도 했다.이후 2022년 국내 영업 및 수탁사업 성장 등으로 매출은 2183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여전히 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여기에 더해 손해배상청구소송 1심판결로 인한 충당부채 인식으로 당기순손실은 오히려 증가하며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다.지난해 역시 부진에서는 다소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적자의 늪은 벗어나지 못했다.2023년 영진약품은 국내 영업 및 수탁사업의 성장으로 매출액은 2349억원으로 지난 2019년보다 더 높은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3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다만 3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 잠식 폭은 오히려 커진 셈이 됐다.결국 올해 1분기부터는 이같은 흐름에서 벗어나 영업이익은 물론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하면서 자본잠식 해소 등에 청신호가 켜진 것.특히 영진약품은 국내 영업 및 수탁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아울러 연이은 적자로 인한 어려움 속에도 생산시설 증설 등을 추진하며 향후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이러한 공격적 시도가 성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영진약품 남양공장실제로 영진약품은 지난 2022년 남양공장 세파항생 주사제동의 생산라인 증축을 결정했다.2025년 준공을 목표로 총 공사비 215억을 투입해 설비 노후화 개선 및 생산 CAPA 확대를 통해 반전을 노린 것.남양공장 항생주사제동 증축이 완료되면 항생주사제 생산능력은 기존 800만 바이알에서 2000만 바이알로 확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매출 증대 및 대량생산에 따른 수익성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영진약품이 만성 적자를 벗어나 살길을 찾을지 주목된다.
2024-05-08 05:30:00제약·바이오

대학병원 경영난 휘청이지만…'분원설립' 문제없다?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의대증원에 반대하는 의료계 집단행동 장기화로 병원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각 병원이 추진 중인 분원설립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수도권 등에 분원 설립을 준비 중인 병원들은 표면적으로 문제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의료대란이 얼마나 장기화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는 착공 지연과 병상 축소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의대증원에 반대하는 의료계 집단행동 장기화로 병원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각 병원이 추진 중인 분원설립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연세의료원은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22년 12월 첫 삽을 떴으며, 2026년 개원을 목표로 한다.송도세브란스병원은 연면적 8만580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5층, 800병상 규모로, 전체 사업 비용으로 8800억원가량 투입된다.하지만 연세의료원은 현재 전공의 이탈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는 상황.금기창 연세의료원장 겸 연세대 의무부총장은 직원들에게 서신을 발송하며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산하 병원들의 진료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 외에도 수입 감소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다. 부득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병원의 경영난 속에서도 송도세브란스병원 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건물의 지하층 공사를 위해 흙을 파내는 터파기 기초공사 단계.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 중이고 이미 착공에 들어갔기 때문에 큰 틀을 변경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병원 운영 상황이 힘든 것은 맞지만 공사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또 다른 세브란스병원 교수 관계자 A씨는 "분원 설립과 관련해 재정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의정대란 이전부터 꾸준히 있었다"며 "지금 상황이 더욱 안 좋은 것은 맞지만 분원 설립은 병원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 등 얽혀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쉽게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시흥 배곧신도시에 분원 설립을 추진 중인 서울대병원 역시 병원 경영과 무관하게 분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시흥배곧서울대병원은 시흥 배곧신도시 서울대 시흥캠퍼스 내에 들어설 800병상(일반 600병상·뇌인지 바이오 특화 2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으로 연면적은 11만7338㎡(3만5495평) 규모다. 전국 최초의 진료·연구 융합형 종합병원을 지향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서울대병원은 지난 2일 직원들에게 공지를 통해 비상경영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으며, 운영 효율화를 위해 전체 병동 60여개 중 응급실 단기 병동 등 10개 병동을 폐쇄했다. 마이너스 통장 한도 또한 이미 1000억원 규모로 늘려놓은 상태다.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분원 설립은 최근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파트너로 선정해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큰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지만 공사비 등은 당장 긴급하게 필요한 돈이 아니기 대문에 지금 의료계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이외에 오는 2027년 서울 송파구 거여동 일대에 '가천대서울길병원(가칭)' 설립을 추진 중인 가천대길병원과, 인천 서구 청라의료복합타운에 '서울아산청라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서울아산병원 역시 분원 설립과 관련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하지만 의료전문가들은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로 분원 계획을 설립 중인 병원 대다수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 전망했다.수도권 대학병원 기조실장 B씨는 "올해 착공을 계획한 병원 대다수는 아마 대부분 내년으로 시기를 미룰 것"이라며 "이미 공사를 시작한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착공에 들어가는 병원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그는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빅5병원 같은 경우는 수익이 최대 50%까지 감소했다는 얘기도 나오는 등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연쇄효과가 심각하다"며 "공사비를 별도로 책정해 뒀다 해도 직원 월급도 못 주는 위기 속에 분원 설립과 같은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이어 "이미 여러 병원들이 설계도 변경을 통해 기존에 계획했던 병상수를 줄이거나 착공 시기를 미루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대병상을 초과하지 않으면 괜찮기 때문에 기존 계획에서 병상을 축소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분원 설립을 계획 중인 대학병원 관계자 C씨 또한 "착공 시기 지연에 대해 공식적으로 얘기는 안 나오지만 내부적으로는 대다수가 (지연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며 "의료계 분위기상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2024-04-05 05:30:00병·의원

"고령화 특화 전략으로 지역 거점 대학병원 위상 찾겠다"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전북대학교병원은 올해 개원 114주년, 법인화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마래 중장기 비전을 그리고 있다.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상급종합병원 혹은 종합병원 규모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디지털 전환부터 전문 인력 확보 등 주어진 숙제도 많은 상황.여기에 오랫동안 공회전을 거듭하던 군산전북대병원이 올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움직이면서 중요한 분기점을 앞두고 있다. 전북대병원 유희철 병원장을 만나 병원의 미래비전에 대해 들어본 이유다.전북대병원 유희철 병원장유희철 병원장은 지난 2021년 취임 당시 '세계로 나아갈 알찬 의료 100년'을 향해 나아갈 혁신을 고민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간의 양적성장에서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유 병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북대병원을 미래지향적이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지역 거점 병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어렵고 힘든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거웠지만 병원 구성원의 능동적인 대처와 적극적인 경영개선 활동을 통해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처럼 코로나시기를 잘 버틴 전북대병원은 포스트 코로나와 뉴노멀 시대에 걸맞는 슬기롭고 지속가능한 대처를 새로운 비전과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이를 위해 ▲혁신경영 ▲스마트경영 ▲인재경영 ▲미래지속경영 등을 포괄하는 미래발전계획인 'VISION 2030'을 새롭게 수립한다는 게 유 병원장의 계획.그는 "다양한 환경 변화와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과 인프라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병원 중장기 발전전략과 새로운 비전을 담은 슬로건을 선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새로운 비전을 구현하는데 있어 걸림돌도 존재한다. 전북대병원뿐만 아니라 대다수 지역의 상급종합병원들이 겪고 있는 수도권으로의 환자 유출이다.유 병원장은 "지역 상급종합병원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가 바로 수도권으로의 환자 유출이다"며 "이에 대한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기대에 상응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부분을 충분히 반성하며 혁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를 위해 암센터, 노인보건의료센터 등 전북권역 내 환자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공공의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전북권역 지역 거점 의료기관과의 진료의뢰 회송 시스템 등도 지역 환자의 고정관념 해소에 도움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다만, 여전히 지역 상급종합병원이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인 인력 문제는 풀지 못하는 고민 중 하나이다.전북대 외에도 많은 병원이 필수과 전공의 및 전임의 부족 문제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전북대병원은 필수의료인력 육성 시범사업을 전라북도 지자체와 함께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유 병원장은 "필수전문과목 의료진이 지역에 잔류할 수 있도록 병원의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동반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지역 의대 인재들이 권역 내 의료기관에 머무를 수 있도록 인턴 등의 정원 확대와 우선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궁극적으로 의료수가의 현실적 인상과 지역가산금제도 등 정부의 행정적이고 재정적 지원을 법으로 명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유 병원장의 시각이다.그는 "수도권에 의료기관이 과포화 된 상황에서 의료인력을 수도권에 먼저 준다면 이러한 불균형이 앞으로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생명과 직결된 행위에 대한 것에 대해서는 지역을 안배하는 여건이 만들어져야한다"고 전했다.또 유 병원장은 "3개 수련병원 12개 진료과목 전공의에게 육성 수당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은 지역의료 안전망을 확충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향후 필수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마중물이 돼서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군산전북대병원 건립 2027년 개원목표…'노령환자' 핵심 키워드"전북대병원이 지역거점 병원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하긴 위한 고민이 존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다.그 중심에는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7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군산전북대병원이 자리하고 있다.현재 기본설계 완료 후 조달청에서 설계 및 공사비 적정성 검토가 완료돼 최종 사업비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유 병원장은 "군산전북대병원은 고령화된 전북지역 노령 환자를 전문을 치료하는 병원을 만들어 지역에 특화된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향후 초고령 지역사회를 대비할 수 있는 심뇌혈관센터, 노인 전문 소화기질환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전북대병원 유희철 병원장단순히 대학병원의 분원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노년의학 특화라는 타이틀 아래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환자의 유출을 막겠다는 목표다.유 원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대적으로 전북대학교병원이 위치한 전주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전북 서부권지역과 서천 등 충청남도 환자를 유치하는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문제는 사업비. 군산전북대병원은 지난 2013년 예비타당성에 통과했지만 부지선정 및 매입의 어려움으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물가인상, 의료 환경 등의 변화가 맞물려 총사업비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유 병원장은 "현재 총 사업비가 거의 확정되고 있지만 목표로 하고 있는 500베드를 2027년까지 완공시키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전북대병원 자체적인 노력을 비롯해 지역 정관계 또는 국가차원의 지원 재고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밝혔다.끝으로 유 병원장은 남은 임기동안 전북대병원이 지역거점병원의 역할과 함께 글로벌 병원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유 병원장은 "개인적으로는 훤칠하게 자란 소나무는 타지로 가서 좋은 재목으로 쓰이고 구부러진 소나무가 못나서 고향을 지키는 소나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호남 지역 내에서 역할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고 그런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또 그는 "임기동안 전북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지역책임병원이라는 역할을 넘어 세계로 나아갈 알찬 의료 100년을 향해 글로벌 병원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02-02 05:30:00병·의원

의협 신축회관 잇따른 민원…박홍준 위원장 해결 자신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대한의사협회 신축회관이 완공됐지만 하자보수 및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요청 등 마무리가 남은 상황이다. 회관신축추진위원회는 관련 문제는 상정 범위 내로 완만하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1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신축추진위원회 박홍준 위원장은 의협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회원이 회관 신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의협 측에도 이번 완공이 회원에게 희망적이고 새로워지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대한의사협회 회관신축추진위원회 박홍준 위원장이 의협 기자단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그는 이전 이촌동 회관에서의 40년을 1기 의협, 용산 회관에서의 5년을 2기 의협에 비유했다. 신축회관 입주를 기점으로 3기 의협이 도래한 만큼, 그에 맞는 미래지향적 사고로 국민과 함께하는 기관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5년 간 격변의 시기를 지나 새 비전을 제시할 때가 왔다. 의협이 대표성만 가지기보다는 모든 회원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수렴하는 곳이 됐으면 한다"며 "시대적으로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을 넘어 AI로 향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들어올 수 있고 진정으로 국민을 껴안는 의협이 돼야한다. 100년을 목표로 회관을 지은 만큼 집행부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하자보수와 시공사와의 갈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짚었다. 다만 박 위원장은 공사과정에서 인근 입주민과의 갈등을 해결한 경험이 있는 만큼, 관련 문제도 완만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조망권 침해를 이유로 인근 입주민의 반발이 거셌는데 그들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면서도 협회의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결과 양쪽이 납득할 만한 합의점을 찾았다는 설명이다.박 회장은 현재까지 발견된 대표적인 하자로 누수와 지하주차장 연석을 꼽았다. 화단 누수로 지하 1층에 물이 스며들고, 연석 때문에 지하주차장 입구가 좁아 접촉사고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다만 화단 누수는 1차적인 보수를 완료했으며, 지하주차장은 설계변경 등의 문제로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해결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박 위원장은 "지켜봐야겠지만 시공사가 보수를 약속한 만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누수 문제는 1차적인 보수를 마쳤고 장마철 재발 여부를 봐야한다"며 "준공식을 앞두고 있어 마음이 급하지만 일에는 순서가 있다. 지하주차장은 설계변경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걸리는데 최대한 빨리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밖에 공간마다 사소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하자를 해결하는데 1년 정도가 걸리는 게 일반적이고, 어려운 시국에 공사한 것 치고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대한의사협회 신축회관 전경시공사의 증액 요구는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폭염에 더해 화물연대 파업,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자재수급 어려움 등으로, 6개월가량 공기가 지연되면서 공사비가 늘어난 탓이다. 특히 자재비가 계약 당시보다 20%가량 올라 협력업체의 어려움도 크다는 게 시공사 측 주장이다.박 위원장은 시공사의 증액요구를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총액결제를 통해 공사를 진행한 만큼 서로가 납득 가능한 수준에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그는 "발주처와 시공사 간의 갈등은 흔하다. 그쪽에선 그쪽이 옳고 우리는 우리가 맞다. 이를 조율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상대 입장을 다 들어줄 수는 없다"며 "객관적으로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되 우리의 타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증액이 되더라도 의협의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직원 복지시설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신축회관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5층에 여성 휴게실과 노조 사무실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또 지하 3층 헬스장과 3층 업무 공간 곳곳 휴게공간을 조성했으며 1층에도 휴게실을 계획 중이라는 설명이다.대관사업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계획 단계라고 답하면서도, 의협 회관을 일반 회원이 문턱 없이 다가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함이라는 취지를 밝혔다. 결혼식·소모임 등에 회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젊은 회원이 의협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게 목표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를 실천할지는 의협 집행부에 달렸다고 부연했다.마지막으로 박 위원장은 신축회관 모금에 참여한 회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00억 원의 목표를 절반 가량만 채운 상황과 관련해선 준공식을 기점으로 모금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박 위원장은 "지역, 전공, 나이에 상관없이 많은 회원이 참여하는 모습이 뜻 깊었고 그 결실이 지금의 모금액이다. 그 액수가 결코 적지 않고 회비에 더해 성원을 보내준 것인 만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뜻하지 않게 2~3기 위원장을 맡으면서 여러 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좋다는 말밖에 대신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2023-02-02 05:30:00병·의원

복지부, 코로나 전담병원 음압병상 공사비 미지급 '빈축'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보건당국이 코로나 전담병원 음압병상 공사 비용 지급을 수개월째 지연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6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서울지역 A 병원은 지난 1월 코로나 전담병원 지정 운영 이후 5월까지 음압병상 공사 비용을 보건복지부 중수본으로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A 병원은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 12월 복지부와 지자체로부터 방역의료 대응 차원에서 코로나 전담병원 지정을 위한 일부 병동의 음압병상 전환을 요청 받았다.복지부가 코로나 전담병원 음압병상 공사비 지급을 지연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병원 측은 코로나 위기 극복 협조 차원에서 일부 병동 공사를 통해 음압병상으로 전환하며 올해 1월부터 5월초까지 확진환자 치료에 주력했다.병원 자체 예산 3억원 가까이 투입해 마련한 음압병상은 27개 병상이다.병원 측은 음압병상 시설 공사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는 중수본을 믿고 확진환자를 치료했다.하지만 복지부 중수본은 기다려 달라는 말만 할 뿐 구체적인 공사 비용 지급 시기를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일반 의료체계 전환을 준비 중인 병원 경영진은 애가 타는 상황이다.오는 23일부터 전담병원 지정 해제와 함께 손실보상이 국비에서 수가 전환으로 사실상 종료되는 상황에서 일반 환자 진료시스템 복귀를 위해 추가적인 시설 공사와 인건비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A 병원 병원장은 "음압병상 공사 비용을 지급하지 않은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지난해 연말 코로나 확진환자 치료를 위해 협조를 요청한 복지부가 전담병원 운영 기간 동안 명확한 설명도 없이 비용 지급을 지연하며 수개월째 감감무소식"이라고 말했다.그는 "일반 의료체계 전환을 위해 음압병상을 일반 병실로 바꾸려 했지만 확진환자 치료 병상 이미지로 쉽지 않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음압병상 병동을 비워두고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공사비용 미지급 상황을 A 병원 뿐 만이 아니다.지역 병원 병원장은 "얼마 전 전담병원 병원장 회의 중 일부 병원에서 공사 비용을 받지 못했다는 말이 나왔다"면서 "일반 환자 진료시스템을 다시 구축하는데 적잖은 비용이 들어간다. 복지부가 비용 지급 지연 이유와 지급 시기를 명쾌하게 전달해야 해당 병원도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복지부는 말을 아끼면서 병상 공사 비용을 지급한다는 입장이다.한 공무원은 "코로나 사태 예산 투입과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긴축 재정 상황이라 비용 지급이 늦어지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 방호복과 N95 마스크 비용 지원도 예산 문제로 늦어진 바 있다. 정부가 공사 비용을 약속한 만큼 믿고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2022-05-06 12:12:47병·의원

질병청 22년도 예산안 5조 편성…예방접종에 약 3조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질병관리청은 내년도 예산안으로 5조 1362억원을 편성, 이중 예방접종과 코로나19 방역대응에 각각 3조 1530억원, 987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도 예산안 대비 4조 1445억원 증가한 규모로 코로나19 백신접종과 방역대응 예산이 대폭 늘어나면서 417.9% 상승했다. 질병청이 국회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은 ▲코로나19 백신의 안정적 수급과 원활한 예방접종 지속 실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대응 ▲상시 감염병 예방·관리 및 만성질환 관리체계 강화 ▲보건의료 R&D 확대 등에 중점을 뒀다. 「국민건강증진법」및「응급의료법」에 따라 기금관리주체가 보건복지부장관인 국민건강증진기금과 응급의료기금은 보건복지부에서 배정받아 사용하는 규모 ■코로나19 예방접종에 3조1530억원 먼저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접종에 총 3조 153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백신 도입에 2조 6002억원, 접종시행비로 4057억원, 이상반응관리에 120억원(피해보상 최개 4.4억원), 백신유통관리에 1280억원, 홍보 및 운영비 등 부대비용으로 71억원을 책정했다. 이와 더불어 22년도 부스터샷 및 학령기 신규접종을 위해 해외에서 mRNA백신을 8000만회분 구매하는데 2조 4079억원을 투입한다. 국산 백신도 하반기 임상3상이 본격화 될 예상으로 국산백신 1000만회분 잔금으로 192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9878억원 22년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대응을 위해 편성한 9878억원의 예산은 진단검사비 등이 쓰인다. 일단 선별진료소 및 임시선별검사소 등 코로나19 진단 검사비용을 지원하는데 4960억원을 투입하고 코로나19로 입원·자가격리자의 생활지원비 및 유급휴가비로 2,406억원의 예산을 투입힌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확진환자 급증에 따라 중증, 경·중등증 치료제 및 경구용 치료제를 구입하는데 41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개인보호구 등 방역비축물품을 구축, 지원하는데 660억원 책정했다. 이밖에도 장례비 지원에 83억원, 격리입원치료비 지원으로 237억원,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조사·분석에 34억원, 임시생활시설 7곳 운영에 416억원, 선별진료소 지원에 391억원, 감염병전문 콜센터 운영에 190억원, 신종감염병 국가격리시설 운영에 58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신종감염병 선제적 대응시스템 구축 질병청은 대규모 신종감염병 위기 상황에 대비한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1개소 추가 확대(4→5개), 공사비 및 설계비를 산정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의 역학조사 능력 배양을 위한 역학조사 체계를 고도화하는데 3억원, 감염병 예측 모델 개발 및 역학감시 체계를 구축하는데 기존 3억원에서 6억원으로 증액했다.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281개) 유지비도 기존 33억원에서 37억원으로 소폭 확대했다. ■상시 감염병 예방·관리 체계 질병청은 코로나19 이외에도 상시 감염병 관리에도 예산안을 편성했다. 최근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대상 확대로 해당 예산을 확대하고 권역 내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 및 감염병 검사분석 거점 기능을 강화하는데 14억원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결핵안심벨트 참여 기관을 기존 12곳에서 14곳으로 늘리고 노숙인 결핵시설(미소꿈터) 운영에 기존 2.7억원에서 3.3억원으로 결핵요양시설(대구요양원) 운영 지원도 기존 2억원에서 3.4억원으로 확대했다. 에이즈 및 성병예방 차원에서 HIV 감염인 상담사업 참여의료기관을 확대(26→28개소)하고 고위험군 대상 자가검사키트(1만개) 지원 3억원 새롭게 책정했다. 또한 국내 의료기관 의료관련 감염관리 실태조사를 기존 병원 1000여곳에서 요양병원 및 의원 3만4,000여곳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중소병원 대상 의료관련 감염관리 네트워크도 10곳에서 17곳으로 확대한다. 이어 신종감염병 발생 및 확산 등에 대비한 방역통합정보시스템 구축에 23억원, 역학조사통합정보시스템 유지관리에 19억원의 예산을 신설했다. 원인불명감염병 실험실 분석체계 강화를 위한 병원체 감시대상 병원을 기존 10곳에서 20곳으로 늘리고, 병원체 유전자정보 통합DB 구축을 위한 ISP 수립에 2억원을 신설, 생물안전 시설 관리자 및 고위험병원체 취급자 대상 실습 교육시설 구축에 6억원을 새로 편성했다. ■근거중심 만성질환 관리체계 강화 질병청은 퇴원손상심층조사 참여병원을 기존 190곳에서 250곳으로 확대하고 소지역(읍·면·동)간 건강격차 원인규명 및 해소를 위한 시범지역도 기존 4곳에서 6곳으로 늘린다. 또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도 92억원에서 102억원으로 증액한다. 이와 더불어 희귀질환 대상을 1,014개에서 1,086개로 확대, 그에 따른 의료비 지원을 324억원에서 354억원으로 확대한다. 또 비감염성 건강위해 조사·대응, 중독 심층실태조사, 건강영향평가 모형개발, 손상예방관리 등 건강위해 관리체계 구축에 7억원 신설했다. ■보건의료 R&D 연구 인프라 강화에 1344억원 질병청은 코로나 이후 보건의료 R&D연구 인프라 강화에 1344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등 신변종 감염병 대응 신속 개발을 위한 mRNA 백신 플랫폼 선도 기술 도입 등 인프라 구축에 73억원을 신설하고 mRNA 백신 등 효능평가 지원에도 50억원을 새롭게 책정했다. RNA백신 실용화를 위한 국내 제약사 기반의 기술·융합형 비임상연구에 67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코로나 등 신·변동 감염병과 급·만성 감염병 관련 기술 확립에 140억원의 예산을 신설했다. 이어 민간개발기피 백신(생물테러 등 국가안보 대응 및 유행하지 않는 미래대응 백신 등) 공공개발 연구에 40억,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국립감염병연구소 內) 관리 및 운영에 10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이와 더불어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등 주요 만성질환 중재기술 개발 예산으로 기존 44억원을 78억원으로 증액하고 고령화 대응 뇌질환연구 및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예산도 기존 48억원에서 64억원으로 확대했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2022년 정부 예산안은 개청 이후 첫 편성한 것"이라며 "국회 심사과정에서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1-08-31 16:18:53정책

의협 회관 신축 첫삽 초읽기 "앞으로 100년의 시작점"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47년 동안 서울 이촌동에 자리잡고 있던 대한의사협회 회관이 철거작업에 돌입하며 새로운 회관 착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회관 신축 결정이 난 지 3년만에 이뤄진 가시적인 성과다. 의협회관신축위원회 박홍준 위원장 대한의사협회 박홍준 회관신축추진위원장은 21일 임시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라고 회상하며 "새로 지어질 회관은 지난 50년을 토대로 앞으로 100년을 준비, 시작하는 장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의협은 2017년 4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회관 신축을 결정하고 회관신축추진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으로 새 건물 짓기 과정에 돌입했다. 새롭게 지어질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다. 대강당을 지하 1층으로 옮겨 보다 더 크고 안락하게 만들고 예식장 같은 부대 시설도 검토 중이다. 이달 철거 공사를 시작해 빠르면 다음달에는 첫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홍준 위원장은 "기존 의협 회관은 회의, 사무, 행정 개념으로 이용했었는데 어떻게 하면 일반 회원이 이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라며 "회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부 구조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새건물이라는 개념 보다는 의료계의 상징적 건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보다 내실있게 모든 회원에게 의협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홍준 위원장이 회관 철거 현장을 찾아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착공식 코앞 의협 회관…난관은 사업비 확보#db 회관 신축 결정 이후 3년만에 첫삽을 뜰일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난관이 남아있다. 바로 회관 신축에 들어가는 비용 충당. 회관신축위에 따르면 회관 신축에는 약 300억원이 들어간다. 구체적인 구성을 보면 공사비 약 220억원, 임시회관 이전비 및 유지비 약 40억원, 설계 및 감리비 약 10억원, 회관신축위 운영 등 부대비용 약 30억원이다.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각종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의협은 재원 마련을 위해 회원에게 특별회비를 받는 것을 비롯해 의료정책연구소 잉여금 약 30억원, 공제사업특별회계 70억원을 확보했다. 나머지 100억원은 자발적인 기금 납부을 통해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7월 현재 의협이 확보한 재원은 220억원 수준. 약 80억원이 금액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회관신축 사업비의 3분의1을 기금 모금으로 확보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속도가 더디다. 20일 기준 24억1865만원이 모였고, 이는 목표액의 24%에 불과한 금액이다. 지난 4월 23억원을 확보한 상황이었는데 반년만에 1억여원만 불어났다. 박 위원장은 특별회비 수입만으로도 회관 신축 사업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는 "특별회비로 1년에 20억~25억원의 재원을 충당할 수 있다. 의협이 자체적으로 확보한 예산에 더하면 사업비 충당이 가능할 수도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보다 더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자발적인 회원 기금 납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기금 납부율이 저조한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아무래도 공사 시간이 지연되면서 추진동력이 많이 약화됐다"라며 "기금 모금에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회관을 짓겠다고 했을 때는 관심이 컸고, 기금 모금으로 이어졌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주민 민원부터 시작해 행정적인 인허가 과정이 지리하게 진행되면서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 와중에 의료계에는 크고 작은 이슈가 이어졌다"라며 "본격 철거가 시작됐고 올해 중 착공식을 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기금모금을 본격적으로 다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빅종혁 총무이사도 "붐업이 필요했는데 본격 공사까지의 시기가 길어지면서 기금 마련도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의협 신축 회관은 새로운 100년의 시작점이다. 의협 집행부도 기금 납부에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10-22 10:46:29병·의원

세종충남대병원의 야심찬 포부...“서울 대형병원과 경쟁하겠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지난 8일 개원(7월 16일) 한주 앞두고 세종충남대병원 의료진들의 움직임은 분주했다. 정부 세종청사 인근에 위치한 세종충남대병원(병원장 나용길)은 지상 11층, 지하 3층, 539병상 종합병원으로 총 공사비 2113억원(국비 30%, 자부담 70%)이 투입됐다. 1층 로비는 천장을 통한 자연조명과 감염방지를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 그리고 진료과 외래와 검사실을 구분한 ‘Hospital Street’ 등 환자 중심의 쾌적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세종충남대병원은 7월 16일 공식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경증질환은 지역 병의원에 의뢰하고, 암과 심뇌혈관, 응급 등 중증질환 중심으로 간다는 경영전략에 따라 한 층에 집중된 15개의 수술실은 Live Surgery와 하이브리드, 로봇수술 및 별도 음압 수술 등 무균상태를 유지한 의료진 동선을 최소화했다. 병동은 4인실을 토대로 2인실과 1인실 표준병동 및 특실병동을 구성했으며, 층별 뇌졸중집중치료실과 격리병동, 조혈모 이식센터, 교수 연구실 등을 배치했다. 전 병동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위해 간호사 스테이션과 별도의 병실에 인접한 미니 스테이션을 마련해 중증 입원환자를 24시간 지근거리에서 간호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의 백미는 첨단장비로 무장한 중환자실(ICU)이다. 병원 로비는 자연조명을 활용한 신생아 중환자실에 첨단장비를 도입해 의료진의 24시간 집중 케어 효율성을 높였다. 중환자실은 전체 1인실 격리병상으로 항균과 조기 재활, 욕창 예방 최고급 전자동 침대를 구비했으며 중앙 집중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방사선치료기와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결합한 최첨단 방사선치료 장비인 'MRIdian'(자기공명영상유도 방사선치료기, 120억원 비용)을 국내 3번째로 배치해 실시간 환자 호흡과 자세 변동에 무관한 종양 위치를 확인 치료하는 차별화를 꾀했다. 세종지역 응급환자와 외상환자 발생에 대비해 닥터헬기 착륙장도 마련했다. 소방헬기 시범운영을 통해 충남 태안에서 세종충남대병원까지 15분 만에 도착하는 골든타임 치료가 가능해졌다. 4인실을 표준병상으로 환자별 TV 시청과 검사 일정 등을 담은 개인 모니터를 배치했다. 새병원의 시설과 장비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은 의료진이다. 현재 세종충남대병원은 의사 102명에 간호직 390명, 보건직 134명, 행정직 100명 등 총 82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사의 경우, 모두 전문의로 교육부 발령 겸직교수 30명과 임상교수 30명, 진료교수 10명 및 계약직 15명 등이다. 응급의료센터는 세종시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청소년을 반영해 성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10명과 소아 응급의학과 전문의 6명을 배치해 365일, 24시간 전문의가 진료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첨단 장비를 도입한 신생아 중환자실은 24시간 집중치료와 의료진의 효율성을 높였다. 특이점은 충남의대 출신 55%, 비 충남의대 출신 45%로 학연과 지연을 탈피한 다양한 경력의 전문의로 진용을 갖췄다. 간호사 390명 확보도 쉽지 않았다. 충남대병원에서 30% 선발한 간호 인력을 토대로 자체 선발을 통해 정원을 간신히 채웠다. 병동 확장 시기마다 간호사 인력을 선발하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종합병원의 취약 인력인 약사는 11명을 선발해 주간과 야간, 휴일 근무 등으로 병원 약사의 역할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세종충남대병원은 다른 신생 종합병원과 동일하게 교수가 당직을 서는 상황이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중환자실 전 병상을 1인실화하면서 감염과 항균, 욕창 발생을 최소화했다. 개원 3년차인 2023년 인턴 선발과 2024년 레지던트 선발까지 3년간 내과와 외과 등 모든 진료과 교수들이 전공의 시절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나용길 원장(비뇨의학과 교수)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의료진 급여체계는 충남대병원과 동일하나, 당직비와 인센티브는 별도 책정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의료인력 확보 유지가 중요한 만큼 교육부 발령 겸직교수 정원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의 고민은 지역 병의원과 신뢰 구축이다. 35만명이 거주하는 세종시는 종합병원 1곳과 의원 300여곳 등 의료기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나용길 원장은 경증환자의 회송을 통해 지역 병의원과 상생 그리고 중증질환 중심의 품격 있는 세종충남대병원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나용길 원장은 "행정수도 세종시에서 국립대병원으로 의료전달체계의 롤 모델을 구축하겠다"면서 "지역병의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경증질환은 병의원으로 회송하고, 중증환자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의료계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세종충남대병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2027년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나용길 원장은 "세종 지역에서 경쟁해야 할 대상은 서울 대형병원이다. 진료 서비스도 전문화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도록 간호사 전 인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면서 "환자들이 내원했을 때 친절한 분위기 속에서 최상의 치료와 힐링을 할 수 있는 품격 있는 병원을 구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0-07-09 05:45:58병·의원

성공이 계속될 거라는 믿음의 위기

메디칼타임즈=고주형고주형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리더십' 2. [성향] 성공이 계속될 거라는 믿음의 위기 캡스톤브릿지 고주형 대표 수에즈운하와 파나마운하. 두 역사적인 건축공사를 시작한 사람은 의외로 동일 인물이다. 프랑스 외교관 출신의 F. M. 레셉스는 디벨로퍼로서 천부적 재능을 보였다. 운하 건설은 수에즈운하부터 시작된다. 19세기 후반 나폴레옹 3세는 홍해와 지중해를 가르는 통상권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집념의 사나이 레셉스는 이집트 마호메트 알리 왕조로부터 수에즈운하 개굴권을 확보해 유럽을 놀라게 했다. 1859년부터 1869년까지는 외교관에서 수에즈운하 공사책임자로 변신하여 오로지 강바닥의 흙을 파내는 일에만 전념했다. 운하 건설 교육을 받은 적은 없었지만, 8만 명의 인부를 고용했고 이들에게 식수를 제공하기 위해 낙타 3천 마리를 동원하는 열의를 보였다. 영국과 오스만튀르크 제국(지금의 터키)이 프랑스의 이런 움직임에 찬성할 리 없었다. 영국은 동방무역의 경쟁력 상실을 두려워했고, 오스만튀르크도 이집트 종주국의 위치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레셉스의 외교관 경험은 이때 빛을 발했고 두 나라의 비준을 얻어 개굴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그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운하만 만들면 된다는 생각으로 모든 관심을 건설권 확보와 공사 그 자체에 집중했는데 공사비 조달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만국수에즈해양운하회사를 만들어 액면가 500프랑의 주식 40만 주를 발행하여 2억 프랑을 확보하는 것까지는 좋았다. 지분을 44% 가진 이집트 정부가 최대주주였지만 주식 구입을 통해 누구나 자본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을 간과했다. 주식회사는 당시 생소한 개념이었기에 레셉스는 지분 개념이 약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1869년 천신만고 끝에 수에즈운하가 개통했지만 초기 운하를 통과한 선박이 적어 회사재정이 파탄 나고 만다. 동방으로부터 물류가 많은 영국의 교묘한 방해공작 때문이었다. 당시 이집트 왕실은 크림전쟁으로 인해 재정운영이 힘들었다. 결국 이집트 왕실은 영국에게 주식 전체를 양도하고 영국 정부는 수에즈운하 주식회사 주식의 5분의 3을 확보하여 경영권을 갖게 된다. 이때부터 프랑스와 레셉스는 수에즈운하에서 완전히 손을 놓게 된다. 그럼에도 레셉스는 자부심으로 충만했다. 건축지식의 부족과 경영의 실패는 금세 잊었다. 수에즈운하 개통 1년 만에 아메리카로 건너가 파나마운하 건설권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레셉스는 파나마에서도 디벨로퍼로서의 역량 이외에 어떤 성공도 보여주지 못한다. 1878년 파나마운하 건설권을 확보하고 1879년 파나마운하회사를 설립하여 자금을 모아 곧바로 공사에 착수하는 과정까지, 수에즈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한다. 파나마운하는 1879년 착공했다. 수에즈운하 착공으로부터 20년이 흘렀지만 신기술이나 장비 도입에 소홀했다. 수에즈 때처럼 노동력 투입 중심의 건설을 강행했다. 수에즈운하는 해면이 낮아 수평방식이 적합했다. 파나마운하 굴착지역은 해면 150m 높이라 3단계 갑문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레셉스는 수에즈와 똑같은 건축방식을 택했다. 이집트는 건조한 사막기후이지만 파나마는 열대우림기후였다. 황열병으로 2만 명이 넘는 인부가 죽어나갔다. 결국 공사는 중단되었다. 공사 개시 10년 만에 진행률 10%를 넘기지 못하고 파산하고 말았다. 이후 프랑스는 수에즈운하 운영권을 영국에게 빼앗긴 것처럼, 파나마운하 건설권과 영구운영권을 모두 미국에게 빼앗겼다. 파나마 독립을 약속한다는 것이 미국의 정치적 해법이었다. 성공의 우상화, 휴브리스 "이제껏 잘해왔으니 앞으로도 잘해낼 것이다." 대학 특강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이는 예비 의료인의 자기 위안이다. 이전에 잘한 것이 무엇이냐고 다시 물으면 한결같이 공부라고 답한다. 성공경험은 새로운 도전에 쉽게 응하게 하지만 새 도전대에서 필승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성공경험의 성적표는 삭제의 대상이다. 레셉스는 프랑스 귀족 출신으로 부족함 없이 자랐다. 성실했으며 특히 인품이 훌륭했다고 전해진다. 포르투갈 리스본 영사와 스페인 마드리드 공사를 지낸 후 튀니지 튀니스 총영사로 있었다. 외교적으로, 정계의 흐름을 간파한 디벨로퍼로서 뛰어난 인재였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경력 전환을 위해 요구되는 역량 쌓기를 등한시했다. 기후 분석, 건축기술의 변천, 질병 연구는 본인의 영역이 아니었다. 과거대로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수에즈의 신화를 파나마에서 재현하지 못했다. 전문영역인 외교에서도 꾸준한 관리를 하지 못해 파나마에서는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말았다. 연구도 부족했거니와 전문인을 활용하지도 않았다. 경영학에서는 이를 '휴브리스(hubris)'라고 한다. 휴브리스는 토인비가 사용하면서 유명해진 오만, 자기 과신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이다. 즉 '과거에 한 번 성공한 사람이 자기능력과 방법론을 우상화(偶像化)하는 과오'라는 뜻이다. 휴브리스는 창조적인 소수가 빠지기 쉽다. 예비 의료인과 같이 어떤 잣대에서건 상위권을 유지해본 자가 경험할 여지가 높다. 필자는 이를 두고 '자기자신에게만 관대할 위기'라 부른다. 잡생각이 순수한 사고를 막게 되면 한 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삼매경(三昧境)에 빠질 수 없다. 또 하나의 성공은 다른 방식을 요구하고 이전보다 더 큰 노력을 필요로 한다. 예비 의료인의 4대 위기 예비 의료인의 위기를 네 가지로 정의한다. 앞서 말한 성공이 계속될 거라는 믿음의 위기이다. 자기 우상화에 빠질 수 있다. 다음 연재에 이어질 두 번째 위기는 주변인의 대리만족에 휩쓸릴 위기이다. 본인이 정한 길인지 주변의 압력이 작용했는지 스스로도 판단이 안 선다. 그러면서 시간만 흘러간다. 후회할 때가 되면 누구의 탓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쁘다. 셋째, 주어진 것만 100% 완수할 위기이다. 서바이벌식 교육체계 속에서 족보문화에 익숙해진 것이 원인이다. 동일한 문제를 놓고 동료와 경쟁해서 이길 궁리만 하다 보니 주어진 업무를 해결하는 데에만 능숙하다. 네 번째는 잉여사회의 구성원으로 전락할 위기이다. 남아도는 고급 인력의 무리 속에서 갈 곳을 찾아 떠도는 현상이 생긴다. 다음 연재를 기대한다.
2016-06-09 05:00:45오피니언

불법 요양병원 개설에 환자유치까지 한 사무장 징역형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의료생협 명의를 빌려 요양병원을 개설해 70억여원의 요양급여비를 받아가고 환자 유치 활동까지 나선 사무장이 징역 3년형을 받았다. 울산지방법원 제1형사부(재판장 신민수)는 불법 사무장병원을 운영한 사무장 A씨에 대해 의료법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A씨의 지시로 환자 유치 활동에 나섰던 직원 B씨에게는 벌금 300만원형을 내렸다. 의사가 아닌 A씨는 요양병원을 개설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 명의를 이용해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을 만들고, 그 명의로 110병상 규모의 요양병원을 설립, 운영했다. 의료생협을 만들 당시 출자금은 총 5327만원이었는데 이 중 4000만원을 지인의 이름만 빌리고 A씨 본인이 냈다. A씨는 자신이 소유한 건물을 의료생협에 보증금 1억1000만원, 월세 2000만원으로 임대했고, 11억원을 대출받아 병원 건물 공사비 및 운영비로 사용했다. A씨는 의료생협의 별도 승인 절차 없이 의사와 간호사 등 직원을 직접 채용하고 급여를 지급했다. 의료생협 및 병원 명의 계죄를 관리하면서 수입 지출 등에 관한 최종 의사 결정도 A씨가 직접 했다. 병원의 전반적인 재정 집행은 딸이 맡았다. 나중에는 의료생협의 이사진도 가족들로 구성했다. A씨는 더 나아가 직원 B씨를 홍보부장으로 고용해 '요양병원에 입원하면 본인부담금 등 병원비가 적게 든다'는 취지로 병원 홍보를 하도록 했다. B씨는 울산 시내 일원에서 간병사에게 호스피스 연합회 월간지를 돌리고 교회, 반상회 등에 참석한 주민이나 대학병원의 중증환자를 상대로 "병원비가 적게 들어간다"고 홍보하며 환자 유치 활동을 했다. B씨는 매월 10여명의 환자를 유치했다. 이렇게 A씨가 타간 요양급여비는 약 4년 동안 73억7639만원에 달했다. A씨는 "관련 법에 따라 적법하게 의료생협을 설립하고 요양병원을 개설, 운영했기 때문에 무자격 의료기관 개설로 인한 의료법 위반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이에따라 요양급여비용 청구도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의료생협 설립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의 사인이 위조됐고 출자금 대부분을 A씨와 그 가족이 대납했다. 의료생협 산하 의료기관 설립 및 의료생협 운영과 관련해 A가 상당한 자금을 투자했으며 자금집행에 대한 의사결정권도 A씨에게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A씨는 형식적으로는 의료생협이 의료기관을 개설하는 것처럼 외관을 만든 뒤 실질적으로 비의료인인 A씨가 자신의 비용과 책임으로 의료생협의 명의를 이용해 요양병원을 개설했음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2016-02-03 11:36:00정책

김제식 의원, 서산태안 특별교부금 14억 추가 확보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보건복지위, 서산태안)은 28일 서산시와 태안군 숙원사업인 서산고교 옆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비 5억원 등 총 14억원 행자부 특별교부세를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태안군 숙원사업인 거노 소하천 정비공사비 5억원, 시각장애인 회관 건립비 4억원 등 총 14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추가 확보했다. 앞서 태안군 도내저수지 제방공사 7억원과 교육문화센터건립 7억원, 서산시 성연~음암 간 위험도로개량사업비 7억원 확보로 특별교부세 총 35억원을 확보한 셈이다. 서산시 해미면 서산고교 주변지역은 급커브와 경사진 구간이 많고, 시야 확보가 어려워 위험할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도 빈번해 위험도로 선형개선이 시급했다. 그러나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손 놓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산고교 옆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비 5억 원의 확보를 통해 해미읍성, 해미성지 등 관광객과 시민의 교통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안군 거노 소하천 정비공사는 하천제방 보축과 자연형 호안 설치, 배수구조물 개량축조시설이 노후되어 보수와 보강이 필요한 실정으로 총사업비 20억 원 중 2014년 우선적으로 추진할 사업비 5억 원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김제식 의원은 "서산태안 발전에 꼭 필요한 사업들의 예산이 제때에 반영되지 않아 사업추진이 지지부진 했다"면서 "특별교부세 추가 확보로 재해예방과 주민불편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2014-12-28 14:33:16정책

"성남시의료원 건립에 주치의제 도입까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인근 개원가의 반발로 진통을 앓고 있는 성남시의료원 건립 문제가 당초 성남시청 원안인 2017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성남시청 명재일 보건위생과장. 성남시청 명재일 보건위생과장은 지난 6일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주최로 성남시청 율동관에서 개최된 '공공의료 일번지 성남의료원 발전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성남시의료원 건립 및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성남시의료원은 오는 2017년 3월 14일 개원을 목표로 공사비 1131억원을 투입해 태평동 옛 시청사 부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정로 171번길 10에 연면적 2만4952평에 지하 4층, 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성남시는 내년 상반기 성남시의료원의 법인 설립 및 이사장(병원장) 선임 절차에 돌입하는 한편 위탁병원 선정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명재일 과장은 "일단 내년 상반기 법인설립과 함께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의료원장을 겸임할 수 있는 이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라며 "내년 후반기 법인설립이 구체화되면 외부용역결과에 따라 대학병원 선정기준 마련 후 위탁병원을 선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시의료원 건립과 맞물려 '주치의제'로 대표되는 보건소와 성남시의료원 간의 협력사업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명 과장은 "보건소와 지방의료원의 일부 엄부중복으로 공공의료의 이중적 구조지만 공공의료 강화라는 의미에서 볼 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성남시의 중점 추진과제인 100만 시민 주치의제 도입과 시민헬스케어센터 설립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시의료원 건립을 우려하는 인근 의료기관과의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근 의원급 의료기관과 환자 의뢰 및 회송 등 다양한 협력을 통해 상생을 도모할 것"이라며 "평일 야간, 주말, 공휴일 개방형병원 제도를 운영하고, 가정의학과·내과·소아과·산부인과 신청을 받아 외래 진료를 개방형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을 거점센터로 분당차병원 등과 응급의료 협력체계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4-10-07 05:45:50정책

경기도 청계보건지소 오픈 코앞 개원가 '전전긍긍'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보건(지)소의 일반인 진료 등 1차 의료기관 역할을 두고 의료계의 반발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달 오픈하는 경기도 의왕시 청계보건지소 역시 개원의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방사선촬영 장비 등을 갖춘 진료실, 건강관리실 등을 갖춘 만큼 예방적 의료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일반 진료까지 담당할 가능성이 커 인근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19일 오픈을 앞둔 경기도 의왕시 소재 청계종합사회복지관. 의왕시는 오는 19일부터 1층 보건지소를 포함한 5층 규모의 청계종합사회복지관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청계종합사회복지관은 총 공사비 114억여원을 투입,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3,728㎡ 규모를 자랑할 정도로 대규모 시설. 복지관 1층에는 진료실, 예방접종실, 모자보건실, 건강관리실로 구성된 보건지소를 배치해 인구 유입 증가에 따른 공공의료서비스 수요 급증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의왕시의 판단이다. 반면 의료계는 보건지소의 '공공의료서비스' 제공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더 하고 있다. 실제로 인근의 C가정의학과 원장은 "복지관 주변으로 1차 의료기관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이 있는데 굳이 보건지소가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예방적 의료서비스 대신 일반 진료를 보게 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개원가는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보면 예방적 의료서비스라는 보건지소의 제 역할을 하지 않는 곳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면서 "해당 지소도 진료실을 둔 이상 일반 진료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의협과 경기도의사회 역시 문제 해결에 팔을 걷었다. 최근 의협은 "도시지역 보건지소의 설치목적은 저소득층의 보건의료를 위한 것이지만 일부 보건지소는 민간 의료기관과 차별성이 없는 진료를 보고 있다"면서 " 진료 서비스 제공은 사실상 취약 계층을 위한 보건의료안전망으로서 기능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도시지역 보건지소가 본연의 역할을 하도록 복지부도 감기환자 진료 등 일반진료를 지양할 것을 안내했다"면서 "보건(지)소 기능을 사전 예방적 건강증진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청계보건지소 설립·운영 계획은 중앙정부의 정책방향에 역행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의협은 보건지소가 지역의료기관과 갈등을 부추기는 일반 진료기능을 전면 배제하고 질병 예방과 교육, 건강관리 등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의왕시에서 이미 요청한 상태. 의협은 경기도의사회와 함께 향후 청계보건지소 설립, 운영과 관련해 보건지소 설립 이전에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했는지, 의료자원의 재분배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있는지 현황 파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14-05-14 11:54:13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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