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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허들 넘은 국산 내시경 '우르스'…해외 개척 새 역사 쓰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산 내시경인 다인메디컬그룹의 '우르스(URUS)'가 마침내 사상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며 미국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국산 내시경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최초 미국 진출이라는 기념비를 세우게 된 것. 이에 따라 과연 우르스가 미국에서 어떠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다인메디컬그룹이 국내 최초로 국산 내시경에 대한 FDA 허가를 받았다.7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다인메디컬그룹의 1회용 연성 내시경 우르스가 FDA 품목 허가를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다인메디컬그룹 김철석 전략총괄부사장은 "현지시각으로 6일 FDA로부터 공식적인 허가 레터를 전달받았다"며 "이번주에 FDA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다인메디컬그룹은 앞으로 미국 내에서 우르스를 공식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사측은 미국 유통사와 계약을 진행중인 상태로 이르면 9월 내에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우르스는 요관 및 신장 결석 치료를 위한 일회용 연성 내시경으로 국내 기술로 개발돼 시판된 첫 국산 내시경이다.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뒤 곧바로 글로벌 진출을 도모해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인허가를 마치고 올해 1분기부터 수출 노선을 확보하고 있다.우르스가 이렇게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최초의 6시 방향 워킹채널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과거 제품들이 3시나 9시 방향 워킹 채널을 가지고 있어 실제 환부에 들어갔을때 좌우로 사각이 생기는 것과 달리 우르스는 양측 모두의 시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이러한 워킹 채널이 가져온 변화는 이미 의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지난 8월 개최된 세계 비뇨내시경기술 학술대회(World Congress of Endourology and Uro-Technology 2024, WCET 2024)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조명되기도 했다.당시 세미 라이브 서저리 세션을 맡은 서울대병원 조성용 교수는 "3시 방향에 워킹채널, 9시에 렌즈가 위치할 경우 오른쪽 신장에 대한 시술시 회색 지대가 생길 수 밖에 없으며 반대의 경우 왼쪽 신장 시술시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며 "하지만 우르스의 경우 6시 방향에 워킹채널, 12시에 렌즈가 위치해 오른쪽과 왼쪽 모두 회색 지대 없이 시야 확보와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특히 신장 하부(Lower-pole)의 경우 3시나 9시 방향 워킹 채널은 왼쪽이나 오른쪽 밖에 접근 가능한 방법이 없었지만 6시 방향은 모든 방향에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큰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다인메디컬그룹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진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를 기점으로 미국 시장에도 빠르게 자리를 잡겠다는 의지다.김철석 전략총괄부사장은 "현재 UCLA와 UC San Diego와 같은 대학병원에서 우르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과 연계해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또한 콜로라도대(University of Colorado)와 덴버 헬스(Denver Health) 등을 통해 해당 지역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립대병원을 기점으로 이미 우르스 판매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를 통해 동남아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함께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9-09 05:10:00의료기기·AI

한국 모인 세계 비뇨내시경 석학들…그들이 주목한 기업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에서 최초로 세계 비뇨내시경기술 학술대회(World Congress of Endourology and Uro-Technology 2024, WCET 2024)가 개최되면서 전 세계 석학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이에 맞춰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은 물론 국내 기업들도 기회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전시와 홍보에 나서며 총력전을 펼친 상황.자리에 모인 석학들은 특히 국내에서 최초 개발된 6시 방향 워킹채널 일회용 연성 내시경인 '우르스(URUS)'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연이어 부스를 찾았다.세계 비뇨내시경기술학회 첫 국내 개최…2천여명 석학 방문세계내비뇨기학회는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와 공동으로 12일부터 16일까지 코엑스에서 제41회 세계 비뇨내시경기술학술대회(WCET 2024)를 개최했다.세계 비뇨내시경기술학회가 국내 최초로 코엑스에서 개최됐다.WCET 2024는 명실공히 전 세계 비뇨기 내시경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학회로 2년에 한번 90개국 석학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당초 이번 학회는 2018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학회에서 치열할 경쟁끝에 2022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확정됐지만 코로나 대유행 등으로 인해 2년이 연기된 바 있다.그만큼 이 자리에는 세계적인 석학들이 대거 참여했다.일단 세계학회 회장인 존 덴스테트(John Denstedt) 교수가 한국을 찾았고 페르난도 킴(Fernando J Kim) 남부 학회장도 학회장에 방문했다.또한 듀크 의대의 글랜 프레밍거(Glenn M Preminger) 교수와 세계 비뇨기스텐트학회장인 더크 랭(Dirk Lange) 교수 등도 학회장을 찾아 좌장 등으로 자리를 지켰다.이들은 학회 세션외에도 연이어 전시 부스를 찾아 각 기업들이 내놓은 라인업에 관심을 보였다.특히 관심이 모아진 곳은 다인메디컬그룹의 '우르스'의 전시 현장. 첫 국산 비뇨기 내시경이자 세계 최초로 워킹채널을 6시 방향에 배치한 특이성이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실제로 이 자리를 찾은 듀크의대 클랜 프레밍거 교수는 6시 방향 워킹채널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질문에 "너무나도 합리적인 발상(It makes a lot more sense)"이라고 답하기도 했다.6시 방향 워킹채널 우르스의 장점은? "넓은 시야와 각도"그만큼 실제 우르스를 통한 술기의 실제를 확인할 수 있는 세미 라이브 서저리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자리하며 관심을 보였다.이번 학회에서 서울대병원 조성용 교수가 우르스의 장점에 대한 세미 라이브 서저리 세선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이 세션을 진행한 아시아 내비뇨기&테크놀로지학회 조성용 회장(서울의대)은 우르스의 장점으로 넓은 시야와 각도를 꼽았다.또한 결석 제거 후 제거가 용이하다는 것과 PCNL(경피적 신장 결석 제거술) 시에 용이성을 또 하나의 강점으로 꼽았다.조성용 교수는 "현재 비뇨기 내시경은 워킹 채널이 3시와 9시 방향으로 양분돼 있다"며 "이로 인해 시야 균형이 한쪽으로 쏠리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3시 방향에 워킹채널이 있고 9시에 렌즈가 위치할 경우 오른쪽 신장에 대한 시술시 회색 지대(Grey area)가 생길 수 밖에 없으며 반대의 경우 왼쪽 신장 시술시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하지만 우르스의 경우 6시 방향에 워킹채널, 12시에 렌즈가 위치해 오른쪽과 왼쪽 모두 회색 지대 없이 시야 확보와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조 교수는 "지금까지 3시와 9시 방향의 기기들은 시술자가 시야 확보를 위해 손목을 더 많이 비틀어야 한다는 점에서 피로도가 높았다"며 "하지만 6시 방향은 회전각이 270도에 달해 이럴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피로도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그는 신장 하부(Lower-pole)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용이해 진 것을 우르스의 장점으로 꼽았다.이번 학회에서 다인메디컬그룹의 부스에 많은 참관객들이 몰렸다.3시나 9시 방향의 경우 접근 가능한 위치가 왼쪽이나 오른쪽밖에 없었지만 6시 방향은 모든 방향에서 접근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조성용 교수는 "특히 이 6시 방향 워킹채널은 신장 하부 결석에 대해 매우 유리한 포지션을 제공한다"며 "결석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동시에 균형잡힌 시야를 통해 더 편하게 결석에 접근하고 꺼내올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특히 PCNL(경피적 신장 결석 제거술)시 두개의 내시경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현재는 6시 방향과 3시 혹은 9시가 들어가 양쪽의 모니터를 볼때 격차가 존재했다"며 "하지만 6시 방향 워킹채널 우르스의 경우 시야가 같다는 점에서 이러한 문제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덧붙였다.이렇듯 최초의 6시 방향 워킹채널이 공개되자 다양한 질문도 쏟아졌다.패널을 맡은 페르난도 킴(Fernando J Kim) 교수는 6시 방향 워킹채널이 결석 제거 후 이를 꺼내기 위한 도구(Basket)를 이용하는데도 편의성이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이에 대해 조 교수는 "다양한 시술 결과 3시와 9시에 워킹채널이 있는 경우보다 6시를 통한 도구(Basket) 접근이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며 "결석 조각이 시야가 확보된 곳으로 떨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용이한 접근이 가능하다"고 답했다.이어 그는 "임상 의사의 입장에서 우르스는 명실공히 게임체인저(Game changer)라고 생각한다"며 "3시와 9시 방향 내시경의 단점을 모두 보완했고 연성 내시경의 한계인 내구성을 해결했으며 하부 수술과 바스켓 접근에서도 매우 유리하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은 기기"라고 밝혔다.
2024-08-19 05:10:00의료기기·AI
인터뷰

"대세 굳어진 '연성내시경'…의학자와 기업 함께 뛰어야"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이미 비뇨의학 분야는 연성내시경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국내에 아무도 관심이 없던 시절 홀로 그 분야를 열었듯 이제는 국내 기업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최소침습 수술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비뇨의학에서도 내시경적 수술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연성내시경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패러다임 또한 전환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미 요로결석 분야에서도 연성내시경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케이스조차 드물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대적인 변화다.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서울대 의과대학 비뇨의학과 조성용 교수가 있다. 국내에 연성내시경 수술의 기반을 만들고 케이스를 쌓아간지 10여년. 마침내 그가 예상하던 시대가 열린 셈이다.조성용 AUSET 학회장은 연성내시경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리더쉽을 갖췄다고 평가했다.이에 맞춰 그는 아시아 내비뇨기&테크놀로지학회(Asian Urological Society of Endoluminal&Technology, AUSET) 회장이 되고 내비뇨기&테크놀로지 심포지엄(Endoluminal & Technology Symposium, ETS)을 열며 학술발전을 이끌고 있다.그렇다면 그가 내다보는 연성내시경의 미래와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어떨까. 그는 여전히 풀어가야할 문제가 많다는 말로 요약했다."연성내시경을 2011년도에 시작했는데 정말 외로웠어요. 배울 곳도 없고 물어볼 선배도 없었죠. 미국과 유럽학회가서 겨우겨우 배워서 하나씩 우리나라에 적용하면서 케이스를 쌓아갔죠. 그렇게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어렵게 수술하고 논문쓰고 하면서 겨우 여기까지 왔어요. 이제서야 동료들이 생긴 셈이죠."실제로 그는 2011년 국내에서 연성내시경 수술을 시작한 이래 국내 학자로는 처음으로 연성내시경 수술의 활성화에 기여한 학습곡선에 대한 논문을 냈다.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서도 거의 없던 사례다. 그렇게 그는 국내에 연성내시경 수술을 정착시키며 한국 대표로 국제학회에서 180회 넘는 강의를 진행하며 선구자로서 자리를 잡아왔다.조성용 회장은 "여전히 미국과 유럽에 비해 아시아에서는 정말 연성내시경 수술을 잘하는 사람을 찾는 것조차 쉽지 않다"며 "그렇다면 적어도 제대로 하는 사람들만이라도 모여서 우리끼리라도 네트워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AUSET학회"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학회가 자리를 잡으면서 2018년 ETS 심포지엄을 열었고 이제는 아시아에서 해외 참석자만 260여명이 참여하는 진정한 국제학회가 됐다"며 "마침내 아시아에서도 지견을 공유하고 새로운 기술과 기기를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실제로 최근 진행된 ETS 심포지엄에는 일본과 대만, 태국, 싱가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연성내시경을 하는 전문가들 수백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이제는 나아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싱가폴의 학회들과 협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는 셈이다.조 회장은 "미국과 유럽 학회 등에서 연결된 학자들간의 모임에서 시작해 이제는 완연한 국제학회로 자리를 잡았고 나아가 아시아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구심점이 됐다"며 "적어도 비뇨 내시경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리더쉽을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이에 맞춰 그는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시아 네트워크가 형성된 만큼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세계로 나아가는 장을 만들어보겠다는 목표다.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가 의료기기의 볼모지에 가까울 만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점에서 학회를 통해 이를 알리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조성용 회장은 "비뇨의학 분야만 한정해서 봐도 글로벌 대기업들에 밀려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기업들은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예 소개할 자리조차 없었고 실제 사용자들을 만나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적어도 AUSET학회와 ETS 심포지엄을 우리가 주도하고 있으니 우리나라 기업들의 제품을 소개하고 적어도 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학자들만이라도 이를 써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ETS 심포지엄에도 국내 기업들에게 이러한 기회를 열어줬다"고 강조했다.조 회장은 국산 의료기기가 글로벌로 나가기 위해서는 의사, 학회와의 코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략적 관점에서의 잘못된 접근으로 제대로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조 회장은 "이미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까지 올라왔고 의학자들의 수준도 이미 세계에서 손꼽힌다"며 "하지만 국산 의료기기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던 이유는 단순히 가격경쟁력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이어 그는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차차기 라인업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들의 제품을 조금씩 개량한 뒤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 사실"이라며 "최소한 2~3년 뒤에 나올 제품을 개발해야지 벤치마킹하는 방식으로는 절대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평가했다.그가 이번 ETS 심포지엄에 다인메디컬그룹이 개발한 1회용 연성내시경 '우르스(URUS)'를 소개한 것도 같은 이유다. 현존하는 제품 중에서 최소 2년 이상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서다.조성용 회장은 "다인메디컬그룹이 내놓은 1회용 연성내시경은 현재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대기업들의 제품과 견줘봐도 2년은 기술력에서 앞서있다"며 "이런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의사들이 써주면서 그들이 2년 후 다음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국내에 경쟁력있는 제품이 없으면 글로벌 기업들에게 휘둘리게 되고 말 그대로 비싼 가격을 제시해도 항의조차 못하는 호구가 되기 일쑤"라며 "기술력은 있지만 우왕좌왕하거나 제대로 판로를 열지 못해 헤매는 기업들에게 재능기부 차원에서라도 국내 의료진들과 학회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제언했다.같은 맥락에서 그는 국내 기업들 또한 적극적으로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시작부터 제대로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글로벌 제품을 벤치마킹하거나 가격경쟁력을 앞세우는 방식으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조 회장은 "사용적합성 평가를 이끄는 입장에서 봐도 국내 기업들은 의료진의 비판적 목소리를 피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심지어 현장에 오지 않는 경영진도 많다"며 "의료진의 적나라한 평가만큼 약이 되는 것이 없는데 거슬린다는 이유로 피드백을 듣지 않으려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아울러 그는 "이렇게되면 실제 의사들은 쓰지도 않을 쓸데없는 하이테크 의료기기가 나오게 되는 것"이라며 "시작부터 의료진과 부딪혀가며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받는 노력이 필요하고 의사와 학회도 이같은 노력에 화답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3-09-27 05:30:00의료기기·AI
인터뷰

"사상 첫 국산 내시경 개발…한국형 글로벌 기업 포문"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우리나라 내시경 수준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데 국산 장비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 늘 아이러니였어요. 그렇다면 우리가 한번 해보자. 그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다인메디컬그룹이죠."내시경 국산화. 정부와 의료계, 산업계 모두가 10여년 이상 필요성을 강조하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하지만 그 긴 시간 동안 시장에 나온 제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정부가 수많은 과제로 분위기를 조성했고 소화기내시경학회 등 각 학회가 물심양면 지원도 약속했지만 이에 도전하는 기업은 드물었기 때문이다.심지어 그나마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던 기업들도 상용화 단계까지 이르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기 일쑤였다.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 막강한 점유율을 가진 시장에 대한 공포였다.첫 국산 1회용 연성 내시경 출시 "비뇨기 시장부터 잡겠다"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마침내 국산 내시경 개발에 성공해 양산에 들어간다는 소식이다. 주인공은 3년전 국산 내시경 개발 소식을 알렸던 다인메디컬그룹이었다.다인메디컬그룹이 연간 6만대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마련하고 첫 국산 내시경 생산에 들어갔다(사진은 이성훈 대표이사)그렇게 3년만에 다시 찾은 다인메디컬그룹은 완전히 다른 기업으로 변모해 있었다. 그리고 이성훈 대표의 손에는 첫 국산 1회용 연성 내시경인 'URUS'가 들려있었다."3년간 진단 내시경부터 인공지능, 다회용 내시경까지 수많은 프로토 타입을 개발했어요. 그 중에서 1회용 연성 내시경이 가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죠. 마침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가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다음 달 첫 국산 내시경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이처럼 다인메디컬그룹이 개발해 양산에 들어간 제품은 신장결석제거술 등에 활용되는 비뇨기 치료용 연성 내시경이다. 'URUS™'라는 이름을 달고 이제 막 양산에 들어간 상황.그렇다면 다인메디칼그룹은 왜 많은 내시경 분야에서 치료용 1회용 연성 내시경을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일까.이성훈 대표는 "현재 비뇨기 내시경은 연 15% 이상 고속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특히 교차 감염과 잦은 고장 등의 문제로 빠르게 1회용 연성 내시경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새롭게 시장에 들어간다면 가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비뇨기 내시경 분야는 지속되는 교차 감염 문제와 고장 문제로 인해 빠르게 1회용 연성 내시경이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실제로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비뇨기 내시경 분야에서 20% 미만의 점유율을 가졌던 1회용 연성 내시경이 이미 50%까지 치고 올라왔다.이 대표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신장, 요관 결석 제거술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과거 경성, 다회용 내시경의 한계로 인해 미충족 수요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교차감염 우려가 전혀 없고 세척과 고장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1회용 연성 내시경 시장의 성장성은 담보된 상황"이라고 전했다.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한 분야 중 하나다. 특히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보스톤사이언티픽이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강자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여기에 OTU나 PUSEN, HUGEMED 등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태다. 결국 이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의미다.이성훈 대표는 "보스톤사이언티픽은 글로벌 영업망과 브랜드로, 중국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으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URUS는 여기서 채워지지 않는 미충족 수요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사용자 경험 기반 미국 시장 도전 "2030년 10대 기업 목표"사용자 경험에 기반한 새로운 시도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URUS는 내시경의 워킹 포지션, 즉 관이 6시 방향에 위치해 있다. 보스톤사이언티픽과 올림푸스, 칼스톨츠 등의 기기들이 3시나 9시에 위치한 것과 는 차별화된 부분이다.다인메디컬그룹이 내놓은 'URUS'는 사용자 경험을 통해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3시 방향의 경우 좌측 신장에의 접근이, 9시 방향의 경우 우측 신장에의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착안해 자문 의사들의 의견을 모아 시도한 방안이다.이 대표는 "3시나 9시에 관을 넣을 경우 제작은 훨씬 편하지만 결국 좌, 우측에의 접근에 방해를 받게 된다"며 "와이어가 12시에 위치해 간섭이 생길 수 있어 다른 기업들이 시도하지 않던 부분을 기술적으로 해결해 양측 시술에 유리한 기능을 갖추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핸드피스에 캡쳐와 레코딩, 조명 밝기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은 것도 URUS가 최초다.현재 내시경시 캡쳐 등을 위해서는 의사의 설명에 따라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등이 셋톱박스나 모니터 등을 조작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URUS는 의사가 조작하는 핸드피스에 이 기능을 아예 탑재해 1인 시술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이성훈 대표는 "1회용 연성 내시경 중 캡쳐와 레코딩, 조명 밝기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은 오직 URUS에만 있다"며 "간호사나 조무사 등의 도움없이 이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인 시술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특히 레이저가 고출력인 만큼 현재 시판중인 제품들은 레이저 출력시 영상이 깨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자문 의사들의 조언에 따라 이를 최소화하는 기능을 추가했다"며 "단순히 영상만 비교해봐도 확연하게 노이즈가 적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를 기반으로 다인메디컬그룹은 빠르게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이 파격적인 수준으로 1회용 연성 내시경에 보험 적용을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 대표는 "미국에서 최근 65세 이상 메디케어 환자에 대해 1회용 연성 내시경을 100% 환급하는 제도를 마련했다"며 "중국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성능으로 완전히 꺾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라고 내다봤다.이어 그는 "이미 중국 기업들이 지난해 공격적 가격 할인 정책으로 1000달러까지 내시경 가격을 인하하면서 저가 라인으로 고착화된 상황"이라며 "100% 환급 시스템 안에서는 가격경쟁력보다 성능과 안전성이 우선하는 만큼 보스톤사이언티픽과 함께 프리미엄 군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그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위한 시험증명서 등 준비를 오버 스펙 수준으로 맞춰놓은 상태라는 점에서 빠르면 내년 상반기 허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야말로 순풍을 달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2030년 한국 10대 의료기기 제조사로서 '한국형 글로벌 기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3-08-07 05:20:00의료기기·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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